찍먹 유후인 1박 2일 - 가성비 료칸 야와라기노사토 야도야 객실, 가이세키 후기

2025. 6. 22. 11:00voyages en étranger/japon

유후인에 료칸이 진짜 무수히 많아서 어디로 예약을 해야하나 진짜 고민하다가,
(1) 유후인은 처음이니까 유노츠보 린킨호스 메인 로드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곳
(2) 료칸은 처음이니까 초고급, 초저가도 아닌 25~35만원 내외 가격에 지낼 수 있는 곳
위 두 가지를 기준으로 골랐다.

사실 개별탕이 방안에 달린 곳, 가이세키가 맛있는 곳, 가이세키가 방 안에서 서빙되는 곳, 방 안에 샤워룸이 있는 곳 등등 더 많은 옵션을 염두에 두고 검색해보긴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후보지만 늘어날 뿐이어서 ㅠ (그리고 은근히 방 안에서 먹는 곳 잘 못 찾음..) 호텔스닷컴에서 괜찮은 가격에 자리도 있었던 야와라기노사토 야도야를 일단 걸어놨고, 그 뒤로도 계속 백삼십번 정도 검색을 하다가 ㅎㅎㅎㅎ 그냥 처음 선택지를 그대로 가져가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야와라기노사토 야도야 장점이 많았다.
- 관광코스 도보로 이동 가능
- 방 안에 샤워 있음 (쓸 일은 거의 없었지만)
- 1박 시 저녁/아침 각각 야외 개별탕 이용 가능
- 조식 포함 (늦게 일어나서 안 먹었지만)
- 목욕하고 나서 앉으면 못 일어나는 안마의자 있음
- 가이세키 식당 있음 (생각보다 맛은 없었지만)  
- 직원들 모두 엄청 친절함

단점은… 있었나? 가이세키가 가격 대비 그냥 쏘쏘였다는 거 빼고는 없는데, 아마 다른데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ㅎㅎ
정감 있는 분위기에 접객 서비스도 훌륭하고, 실내외 다 깨끗하고, 여러가지로 다 마음에 드는 1박이었다.

메인거리에서 꺾어서 쫌만 걸어들어가면 빼꼼히 보이는 지붕
건물 느낌도 좋고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은 2층에 조식 식당이 있고, 뒤쪽으로 긴 통로를 따라 야외 개별탕이 3개 위치한 곳이다. 저녁 식당 건물도 그 근처 어디에 있음. 숙소 방은 사진에 안 나온 오른쪽 건물, 주차장을 가로질러 가면 있는 건물에 있고 프론트도 오른쪽 건물에 위치해 있음.

내가 선택한 방은 재패니즈 웨스턴 뭐 그런 트래디셔널룸이었는데, 다다미 방 구경은 하고 싶고 그래도 침대는 쓰고 싶은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최고의 옵션. 방이 무쟈게 넓었다. 한 2박 정도 했으면 진짜 방에서 충분히 시간 보내면서 푹 쉴 수 있었을텐데 저녁에 도착해서 아침에 체크아웃 하는 짧은 일정이 어찌나 아쉽던지.

침대가 아주 매우 오지게 편안했다.
갑자기 방 안에 세면대가 있음 ㅎㅎ
여기서 요 깔고 누워서 대선 투표 결과 라이브 봄

선물로 주는 가방과 손톱깎기 (성능은 그닥이지만 귀여운 기념품)
깨끗한 샤워실 (변기는 따로 있는데 안 찍었네)
전 202호에 묵었슴당
흐려도 좋았던 날씨
실내 흡연소가 심지어 키즈룸 옆에 있다?? 냄새가 심하진 않았음
발가락 양말도 하나 가져와서 솔찬히 잘 썼음
체크인 할 때 목욕탕 쓸 시간 정하고, 조식 쿠폰 줌.
떠나는 날 오지게 맑았던 하늘
날씨가 매우 화창
흐린 날이랑 너무 다르죠?
프론트데스크 맞은 편의 작은 기념품 코너
주전부리 코너
너무 귀여운 고양이 과자 하나 사옴
이것도 선물용으로 하나 사옴



방을 포함한 시설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들던 와중에 약속한 저녁 시간이 되어 프론트데스크로 내려갔더니 저녁 식당 자리로 안내해주었다. 우리는 2인용 테이블이 있는 작은 방으로 안내되었음. 벨이 있어서 필요한 게 있으면 직원을 부르면 된다.

음식은 솔직히 그냥 그랬습니다. 옛날에 친구들이랑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먹은 스키야끼가 진짜 맛있었는데… 여기는 뭔가 좀 더 오목한 냄비에 고기를 통째로 다 담그고 끓여먹는 식이라서 국물이 흥건한 느낌이랄까… 내가 생각한 자작자작한 낮은 냄비에 고기를 졸여 먹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었음. 그래도 유후인 쌀로 만든 쌀밥은 ㅋㅋㅋ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사시미도 신선하고, 거품 크림을 낸 조개 요리도 맛있긴 했음.

료칸 여행 왔으니 기분 좋게 대접 받는 느낌으로 한 끼 식사 거하게 했다- 는 느낌이고, 사실은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와서 방에서 먹으면서 놀아도 좋았겠다 싶긴 했음.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밥 먹고 나서 목욕하고 가까운 편의점까지 다녀오긴 했었는데, 가는 길이 너무 깜깜해서 혼자서는 절대 못 다니겠더라.)


여튼 야와라기노사토 야도야 추천합니다. 특히 료칸 여행이 처음이라거나, 가족들이랑 여럿이 온다거나 하면 위치, 방, 온천 뭐 하나 빠질 것 없이 평타 이상인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