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24. 11:00ㆍvoyages en étranger/japon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던 야와라기노사토 야도야. 온천은 과연 어떨까!
나는 사실 목욕은 좋아하지만 대중탕은 싫어하는 타입이라서 집에서 혼자 입욕제 풀고 몸 담그는 것만 좋아하는데, 남편이 목욕탕을 너무 좋아해서 이번 여행에 기대가 홀로 매우 크셨다. 그리고 남편의 결론은 대중탕이 너무 좋았다 입니다. (개별탕 중에서는 남편은 고에몬 탕만 1번 가보고, 나는 고에몬, 나카 모두 써봤음) 그리고 나도 ㅎㅎㅎ
체크인 하자마자 짐만 풀고 내려와서 일단 대중탕에 목욕을 하러 갔다. 대중탕 입구는 프론트데스크에서 객실 올라가는 엘레베이터와 계단 쪽으로 꺾으면 바로 보임. 오후 5시쯤 되는 매우 애매한 시간이라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대중탕에 들어가면 간단한 탈의공간에 세면대와 각종 용품들이 있고, 수건은 바디 사이즈 까지는 아니고 얇은 세수용 수건 정도 되는 사이즈로 넉넉히 구비되어 있다. 두 장 정도 썼더니 충분했던 듯. 그리고 비닐봉지 기본으로 구비되어 있어서 젖은 물건 갖고 가기도 좋게 되어있었음.
탈의실에 있는 바구니는 예전에 넷플릭스 일드 핫스팟에서 맨날 호텔 목욕탕이 나와가지고 주인공이 옷 담는 거를 몇 번 봤더니 괜히 반갑더라 ㅋㅋㅋ 그러나 이걸 그냥 두고 들어가면 되는건지 뭐 어떻게 쓰는건지 전혀 이해는 못 했음. 개인 사물함에 열쇠까지 다 있는데 그래도 큰 옷 같은거는 바구니에 담으라는건가. 사물함까지 가지말고 옷 갈아입고 하라는건가… 다른 사람이 있었으면 보고 배웠을텐데 처음부터 끝까지 나 혼자 밖에 없어서 그냥 대충 유카타 벗어두고 맘대로 썼음.
안에는 열탕과 온탕 2개로 구분되어 있고, 샤워칸이 3~4개 정도 있었다. 샴푸, 린스, 바디워시 다 있는데 품질도 괜찮아서 가져간 개인 용품은 하나도 안 썼다. 생각보다 열탕이 뜨겁지 않아서 열탕에 들어가 있는데 바깥으로 풍경 보이고 물 떨어지는 소리 들리니 극락이었음. 물도 너무 깨끗해서 내 몸이 들어가 있는게 미안할 지경이었음. 그리고 나와서 머리 말리는데 머릿결 무엇? 진짜 헤어용품 하나도 안 써도 될 것 같은 비단결이 되어벌임. 온천물 최고다 진짜.




저녁에는 밥 먹고 나서 미리 예약한 시간에 개인탕 체험을 하러 갔음. 우리가 예약할 수 있었던 곳은 통로를 따라 가서 계단을 올라가면 있는 고에몬 이었음. 보니까 인기가 있는 야와라기인지 하는 큰 탕하고 나카 탕이 1층에 있고 고에몬이 2층에 있는 것 같음. 처음엔 프론트에서 직원이 시간 맞춰 내려가면 안내를 해주는데, 둘째날 아침에는 목욕탕 이름 달린 키를 주고 알아서 가라고 하더라.
쓸 수 있는 시간은 1시간. 한 15~20분 몸 담그고 나와서 씻고 뭐하고 나오면 40분 정도 걸린 것 같음. 직원한테 물어본 건 아니지만 목욕탕 안에 수건이나 수영복 차림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안내문이 붙어있는 걸 봐서, 남편이랑 둘이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ㅋㅋㅋㅋㅋㅋㅋ 서로 시간차로 들어가서 뒤돌아 앉아 있다가 시간차로 나옴 ㅋㅋㅋㅋㅋㅋㅋ 연인들은 도대체 료칸 여행 어떻게 같이 오는 거임? 민망하고로.. 그래도 아이 있는 가족이 오거나 하면 실내, 실외에 모두 탕이 있으니까 같이 쓰는거 너무 좋을 것 같음.
노천탕 분위기도 좋고 물도 좋고 다 너무 좋았는데 어두우니까 머리 위로 아무것도 안 보여서, 다음 날 아침에 목욕 가면 더 좋을 것 같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았음.
아침에 혼자 1층에 있는 나카 탕으로 안내를 받아 들어갔는데, 일단 밝은 햇살에 수건 먼지 한 올 한 올까지 너무 잘 보이고, 물이 깨끗하긴 한데도 그래도 밤하늘 아래 볼 때보다는 자연 먼지 같은게 많이 보여서 별로. 그리고 밤에는 그래도 뜨끈뜨끈하게 지지는 느낌이었던 것 같은데, 아침에는 뭔가 물도 미지근하고 해서.. 그냥 실내탕에서 헹구고 나오는 느낌으로 마무리 하고 금방 나옴.
게다가 방음이 잘 안 됐다. 내가 아침에 혼자 들어갔을 때 아마도 2층 고에몬 탕에 어르신 커플이 들어오신 것 같았는데 두 분 말씀하시는 내용이 다 들려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전혀 만끽할 수 없었음. 남편은 아침에 그냥 대중탕으로 갔는데 나도 그냥 대중탕 갈걸.












시간이 더 많았다면 유후인 시내 구경하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신 뒤에 돌아와서 대중탕도 한 번 더 들어가고, 방에서 낮잠도 퍼질러 자고 하면서 푹 쉬었을텐데 진짜 너무 아쉽다. 혹은 체크인을 좀 더 일찍 와서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전날 오후 늦게 도착해서 다음 날 체크아웃 하는 일정이라 이 좋은 료칸을 제대로 만끽하지도 못 하고 정말 찍먹 맛보기만 하고 나온게 안타까움.
다음에 또 놀러와야지 유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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