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bc/cinéma(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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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미국)
#. 후랑스에서 스웨덴판 예고편을 봤을 때는, 보기만해도 너무 무섭고 왠지 기분 나쁜 영화인것 같고, 결정적으로 후랑스어 자막이 휙휙 넘어가는데 도통 뭔 소린지 모르겠어서, 볼 생각도 안 했었는데, 스웨덴판을 본 친구가 추천하야, 보기로 한 게 왠지 미국판. #. 다니엘 크레이그가 매력있다고 생각한 적이 그닥 없어서, 대체 왜 그 사람이 늘 멋진 주인공을 하는건지 이해를 못 했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적당히 멋있게 나왔다. 애 아빠이면서, 사랑하는 여자가 있으면서, 일도 열심히 하면서, 여러모로 열정이 있는 캐릭터. #. 아무래도 여자주인공이 이 영화의 매력포인트인데, 스웨덴판 예고에서 본 언니는 좀 더 유럽냄새 나고, 선이 훨씬 거칠어서 조금은 아줌마 같기도 했는데, 미국판 주인공을 맡은 배우는 이름은..
2012.01.19 -
송곳니
#. 시놉시스를 대강 읽고서는 꽤 어린 아이들이 주인공일거라고 예상했는데, 주인공들이 다 큰 애들이라 좀 깜짝 놀랐고, 뭔가 정상적인 영화는 아닐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밑도끝도 없이 시작해버릴 줄은 몰라서 또 조금 놀랐다. #. 영화는 철저히 외부와 단절된 채 부모님과 함께 사는 세 남매가, 전화를 건네달라고 하면 너무 자연스럽게 소금을 건네주는, 언어체계 자체를 뒤집어버린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 아버지가 뭐하는 사람인지, 대체 왜 이런 이상한 감금생활을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여튼 뭐 돈은 잘 벌어오는지 엄청 좋은 집에서 사는 덕에, 새파란 수영장물, 초록의 풀밭이 펼쳐진 정원, 햇살 눈부신 화사한 실내에서, 아름다운 이미지들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이 총천연의 ..
2012.01.14 -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 오다기리죠를 마이웨이가 아닌, 전형적인 일본영화에서 만나고 싶다는 게,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였다. 그런 내게 부끄럽게도 너무나 많은 감동을 선사한 이 영화는, 감히 2012년 내가 본 영화 top 5 안에 들리라 자신한다. #. 양쪽에서 달려오는 신칸센 열차 두 대가 교차하는 그 순간, 소원을 빌면 그대로 기적이 일어난다. 이토록 어린아이 같은 믿음 하나가, 주인공 아이를 얼마나 먼 곳까지 이끌어가던지. #. 아이들의 순진하고 귀여운 모습은, 그냥 보기만해도 웃음을 자아낼 정도로 사랑스럽지만, 사실, 어린아이들이 이미 다 커버린 우리 같은 어른들을 웃게 만드는 힘은, 그들의 순진무구함 속에, 어른의 그것보다도 더 솔직하고 더 객관적인 통찰력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 그래서 이 영화는, 너무나도 ..
2012.01.14 -
내가 사는 피부
#. 내가 사는 피부라니, 이것이 왠 어법에 맞는 듯 안 맞는 듯 불편한 제목이란 말인가. 그러나 안토니오 반데라스라면 봐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이유로 선택. #. 요새 내가 보는 영화들은 왜 이렇게 불친절하신지들 모르겠다.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밑도 끝도 없이 풀어내는 스타일. 마치 주어 생략하고 서술어만 내뱉는 우리 어무이 스타일과도 같다 ㅎㅎ 그래서 영화 초반에는 감 잡기가 어렵다. 도대체 이것이 성형의학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의사님의 부정한 이야기가 될 건지, 뭔가 아픔이 있는 여자를 새 피부로 덮어주는 로맨스가 될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 한 가지 확실한 건, 여자는 갇혀있고, 남자는 가둬두고 있다는 것. 여자는 남자에게 대담하게 다가서려 하고, 남자는 왠일인지 지켜보려고만 할 뿐..
2012.01.09 -
르 아브르
#. 아무 사전정보도 없이 그냥 후랑스 영화나 간만에 볼까 했더니, 듣기평가를 하듯이 또박또박 명확한 후랑스어 발음과, 연극무대를 보는 듯한 컬러풀하면서도 정적인 세팅의 배경이 어우러져, 마치 고전영화와도 같은 느낌을 살린 훈훈하고 귀여운 영화였다. #. 르 아브르는 무역항으로(만) 유명한 후랑스의 작은 항구 도시. 여기서 구두닦이를 하며 하루하루 벌어 먹고 사는 아저씨 마르셀. 헌신적인 외국인 아내의 뒷바라지를 받으며 나름 행복하게 살고 있다. 이 외국인 아내 설정이 극의 진행을 위해 필요하긴 한데, 이 분 말하는 걸 들을 때마다 왠지 좀 너무 진지해서 웃김. 내가 후랑스어 할 때도 이런 느낌일까 싶기도 하고-_- #. 그리고 영국으로 건너갔어야 할 화물 컨테이너에서 발견 된 이드리사. 불법이민자보호소..
2011.12.24 -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 미션임파서블. 2편인가 3편에 엄청 실망한 이후로 아무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음. #. 역시 펑펑 터지는 액션물 답게 시작부터 막 급박하게 뛰댕기는 전개 펼쳐 주신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델 같은 언니가 처음부터 나와주시니 눈이 제대로 호강. 찾아보니 Léa seydoux라는 후랑스 배우인데 왠일인지 내가 본 작품은 하나도 없네. 후랑스 배우 언니들 (이라고 하기에 레아씨는 85..) 미모는 알아줘야함. 그리고 오프닝크레딧 올라가는데, 톰 크루즈 프로덕션이 있다는 것에 놀랐고, 감독이름이 난데없어서 좀 놀랐다. 나 정말 이 영화에 아무 관심이 없었구나 싶을만큼 ㅎㅎ 브래드 버드 감독 이 분도 찾아보니 라따뚜이랑 심슨, 인크레더블까지, 애니메이숑에서 날리시는 분이셨다. 다 내가 좋아..
2011.12.18 -
2011년 2월의 영화목록
- 카란쵸- 킹스스피치- 127시간- 라스트 나잇- 더 브레이브 카란쵸는 조금 더 심각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끝이 허무했던 기억.킹스스피치에 나오는 고급언어유희들을 알아듣기엔 불어도, 영어도 너무 짧았던 기억.베리드를 생각하며 갔다가 127시간에 약간은 실망했지만 제임스프랭코가 너무 좋았던 기억.라스트 나잇의 엔딩을 너무 사랑했던 기억.난데없이 유머러스했던 더 브레이브까지. 다사다난했던 2월의 영화들은,그렇게 남았다.
2011.04.10 -
2011년 1월의 영화목록
- 썸웨어- 마루 밑 아리에티- 아이 엠 러브- 베리드- 이븐 더 레인- 샤하다 흑흑 썸웨어 본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의 마지막 영화로 끝을 냈다니.음, 1월의 영화는 버릴 게 없군. 풍년이로세.
2011.01.31 -
12월의 영화목록
- 아웃레이지- 탱글드- mon pote- 블랙 스완- 노웨어보이- 쓰리데이즈- 버레스크- 투어리스트 비트다케시의 유혈낭자 아웃레이지는 일본드라마 배우들 총집합이라는 귀여운 아이템으로 상쇄효과.간만에 디즈니 고전 시리즈로 쌍콤하게 안구정화하고, mon pote로 눈물 쪽 빼놨더니만,블랙 스완에서 나탈리 포트만 언니가 너무 겁을 주신다. 가히 2010년 최고의 영화로 꼽을 만한, 왜냐면 그 전에 본 영화들 기억이 가물가물하니까,노웨어보이. 아 그리고 블랙스완은 시사회 가서 봤지롱.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님 완전 훈남에 유머센스 작렬하는 분이었음. 저런 사람이 저렇게 무서운 영화를 만들다니. 사진은 나의 불쌍한 아이팟터치가 어두운 영화관 조명 아래 힘내서 찍은 컷.
2011.01.31 -
샤하다
#.샤하다- 나는 알라 이외에 신이 없음을 증언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무슬림이 된다고 한다.알라의 가르침 안에서 코란을 공부하며,어떻게보면 참으로 금욕적이고 절제된 삶을 사는 사람들. 독일-아프간 영화감독 부란 쿠바니Burhan Qurbani의 영화 샤하다는,독일 베를린에서 자란 이슬람 교도 젊은세대가 어떤 갈등을 겪는지 보여준다. #.등장인물들은 바벨이나 또 뭔 영화가 있더라..여튼, 그런 류의 영화들처럼,묘하게 서로 관계가 얽혀있다. 이 사람이 아는 저 사람은 그 사람이랑 같은 데서 일하는데 그 사람의 친구가 이 사람인 그런 관계. 초반엔 그런 설정이 좀 억지스러워 보일 수 있으나, 파리의 그 많은 한국 사람도 한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인데,베를린의 이슬람 교도 커뮤니티라고 뭐 그렇게 다를까- ..
2011.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