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70)
-
독서일기: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 이민경
p.21~25당신이 계속 인내하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차별받아 본 적 없는 이가 어떤 차별이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건 차별받는 이의 입장입니다.(...) 차별은 수치나 공신력 있는 근거로 입증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수치로도 명백히 입증되고 있으나, 당사자가 직접 느낀 고통이 먼저이며 그게 더 중요합니다. 그게 쌓여 수치가 되고 기록이 되는 거니까요. p. 27그런데, 차별이란 애초에 설득의 문제가 아닙니다. 강자는 팔짱을 끼고 앉아, 열심히 이해시키려 노력하는 약자의 '자기 얘기'를 듣습니다. 강자는 약자의 경험마저 쉽게 얻습니다. 당신이 이런 대화에서 상처를 받았다면 상대가 자신에게 부족한 차별의 경험을 나눠달라고 ..
2020.04.08 -
2020년 1사분기 먹은 근황 3탄
#. 연희동 에브리띵 베이글 이 가게가 생긴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뭔가 멀리서 오는 직장인이 들르기에 묘하게 불가능한 영업 시간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그 동안 가보고 싶어도 가보지 못 한 곳. 이 날은 마침 토요일 낮이었는데, 갑자기 기적적으로 이 곳을 꼭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행차했다 ㅎㅎ 그리고 완전 대 만족. 가게가 완전 뉴욝? 브루클린? 힙스터 스타일이어서, 일하시는 분들도 뭔가 교포같고, 가게 안에 외국인들도 많이 오고 해서 찌질하게 쫄아 있었는데, 친절히 주문 받아주셔서 맛있는 베이글과 크림치즈, 베이글 샌드위치를 시킬 수 있었다. 뜨끈한 베이글을 싸갖고 집에 오자마자 뜯어먹어봤는데 일단 어니언 베이글은 이 세상 쫄깃함이 아니었다. 대체 이런 맛 무엇? 진짜 나도 걸어갈 수 있는 거..
2020.04.08 -
2020년 1사분기 먹은 근황 2탄
#. 합정 베트남음식점 미에우 망원동이라 하기에는 너무 양화대교 북단에 가까운 합정에 위치한 베트남 음식점 미에우. (나는 안 가 본)현지 냄새 폴폴 나는 작고 정겨운 분위기의 식당이었다. 시그니처 메뉴인 반쎄오와 분짜를 시켰는데 2인용 테이블은 음식을 다 올려놓기에는 조금 작아서 불편했지만, 음식이 맛있어서 참을만 했다는. 가게에 끊임없이 손님이 들어왔다. 반쎄오는 처음 보는 음식이었는데 베트남식 부침개라고 하더라.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먹으라는데 부침개는 잘 부서지고, 라이스페이퍼는 초크초크 쫀쫀하게 적셔지지 않아서, 사실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었다. 그러나 매우 맛있음. 분짜는 원래 좋아했지만, 반쎄오도 매력있네. 다음에 혹시 생각나면 또 들를 듯! #. 왕십리 춘향미엔 왕십리역 근처 행..
2020.04.07 -
2020년 1사분기 먹은 근황 1탄
올해부터 다시 분기별 먹은 근황을 남겨보기로 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려서 페북까지 공유하고는 있지만, 대개 한 줄 평으로 끝나기 때문에 좀 더 긴 감상을 적을 곳이 필요해. 그리고 맛없는 곳은 인스타에 잘 안 올리는데, 여기서는 먹은 거 그냥 다 올려야지. #. (구 상수동) 악어 서울 은평구 신사동 17-10 2층 (화요일 휴무) 신랑과 꽤 여러 번 찾았던 추억의 상수동 악어가 문을 닫은 이후로 샥슈카를 먹을 일이 없어서 슬펐었는데, 악어 사장님 트위터 팔로우 해놓기를 잘한 것 같다. 어느 새 은평구에 재개장한 악어에 결혼기념일 기념으로 방문. 악어 샥슈카가 그리워서 다른데서 에그인헬 먹었다가 배탈 난 경험도 있고 해서, 당장 샥슈카부터 시킴. 신랑은 파스타를 좋아해서 역시나 트레이드 마크인 나폴리탄도 ..
2020.04.06 -
독서일기: 시민의 교양 - 채사장
p.151 시간을 박탈당한 노동자는 자본주의의 구조적인 문제를 보지 못하고, 다만 피상적인 현실 문제에 집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해결할 주체는 무능력한 노동자가 아니라, 교육받은 소수의 엘리트 집단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p.182 시민에게는 의무가 있다. 나의 이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계급의 이익을 대변하고 사회의 이익을 고려해야 할 책임 말이다. 다만 세계에 대한 거시적인 관점을 토대로 개별 사안을 단순하게 분류할 수는 있어야 한다. p.242~244 평균적인 성적으로 정당한 대우를 받고, 평균적인 소득으로도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경제적 환경이 조성된 사회가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사회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 왜냐하면 경쟁이..
2020.03.16 -
로보락 S6 물걸레 로봇청소기 6개월 이상 사용 후기
결혼생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가장 스트레스 받는 건, 더러운 바닥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맞벌이 부부가 청소를 할 수 있는 날은 주말로 한정되어 있고, 그 와중에 출퇴근 시간도 긴 나는 평일에는 12시간 이상 집을 비운다. 그래서 (1) 청소를 하지 못 한 채 흘러가는 5일 동안 쌓이는 먼지와 머리카락을 바라만 보고 있다가 (2) 청소를 하는 날에는 대청소의 느낌으로 집을 뒤집어 엎게 되고, (3) 어쩌다 다른 일정으로 주말에 청소를 못 하면 약 13일 동안 쌓이는 먼지와 머리카락을 보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스트레스 받는 건, 더러운 바닥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동안 물걸레까지 되는 로봇청소기 검색을 정말 많이 했었는데, 센서가 뛰어나고 맵핑을 잘 한다는 아이들은 너무 비싸고, 저렴한 ..
2020.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