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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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생각을 빼앗긴 세계 - 프랭클린 포어
p.16 테크 기업들은 소중한 어떤 것을 파괴하고 있다. 바로 '사색 가능성'이다. 그들은 우리가 끊임없이 뭔가를 보고 있고, 늘 주의 산만한 상태로 사는 세상을 만들어냈다. p.128 미국의 현대 소설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는 이런 상황을 "총체적인 소음(Total Noise)"이라고 불렀다. 총체적인 소음 속에서 우리는 집중력이 떨어진 채로 인터넷의 여기저기를 떠돌면서 글을 읽게 되었다. (...) 주의력이다. 따라서 정보가 풍부해질수록 주의력은 결핍된다. p.182 그런 걱정은 우리의 몫이므로, 우리가 문제를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민주주의에 관심이 없는 기업들이 우리의 민주주의에서 지나치게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가 직면한 문제이다. #. 프랭클린 포어는 뉴욕 매거진, 뉴리퍼블릭 ..
2020.02.12 -
2019 넷플릭스 시청기록 61~93
61 다큐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62 다큐 우산 혁명: 소년 vs 제국63 그녀, 안드로이드64 루머의 루머의 루머 365 영화 레이디버드66 블렛츨리 서클: 샌프란시스코67 믿을 수 없는 이야기68 영화 빌리지69 영화 미스틱 리버70 크리미널 영국/프랑스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여전히 특유의 우울하고 심란한 분위기가 매력(?)적이었고, 오뉴블 7만큼 범세계적? 주제는 아니지만 못지 않게 중요한 학교 내 (성)폭력과 불링 등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을 역시나 코멘터리 버전까지 시청하고 나면 느낄 수 있다. 가해자를 너무 우쭈쭈해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는데, 나는 요즘 트위터 중독자로써 스스로 가치판단을 내리는 능력을 거의 상실했으므로 고민을 하다 말았다는 것을 고백한다. 그레타 거윅 ..
2020.01.25 -
2019 넷플릭스 시청기록 31~60
31 러브, 데스 + 로봇32 영화 베놈33 힐 하우스의 유령34 다큐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35 영화 툴리36 이지 337 더 소사이어티38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39 굿 걸스 240 블랙미러 3 힐 하우스의 유령도 나쁘진 않았는데 좀 무섭고 우울하고, 굿 걸스는 시즌 2 넘어가면서 아줌마들이 너무 갱스터가 되서 쏘쏘, 블랙미러는 항상 평타 이상 치지만 처음 시즌 만났을 때에 비하면 이것도 쏘쏘. 이지는 이지고잉이라 재미있긴 한데 엄청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없는 것으로. 영화 툴리는 내가 샤를리즈 테론을 사랑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 준 미친 현실 육아 영화. 나는 보지 않았지만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에 나와서 엄청 인기를 끌고 있는 맥켄지 데이비스를 처음 만나 완전 퐁당 빠져버려 더욱 기억에 남는다..
2020.01.25 -
2019 넷플릭스 시청기록 01~30
2019년 한 해 동안 보다 만 시리즈, 재미 없었던 시리즈 이것저것 빼고도 타이틀 기준 총 93편의 영화/다큐/시리즈를 넷플릭스로 시청한 미친 나... 정말 밥 먹고 넷플릭스만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어떤 것들은 정말 너무너무 할 말이 많을 정도로 감동적이고, 대단하고, 사색적이고, 다양하고, 세련되고, 재미있어서 매번 그것들에 대한 리뷰를 따로 남기지 않는 것이 스스로 안타까울 지경이었기에, 넷플릭스 생활을 따로 적어본다. 내가 시청한 넷플릭스 콘텐츠들을 돌아보니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고, 또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전 세계의 (주로 영국이나 미국의 ㅋㅋ) 제작자/크리에이터/연기자들이 얼마나 많은지에 새삼 감동하게 된다. 아직 세상은 그렇게까지 절망적이지 않다. 어쨌든 목록이 너무 기니..
2020.01.25 -
2019 뿅의 OO생활
# 영화 생활 01 더 길티 02 캡틴마블 03 미성년 04 어벤져스:엔드게임 05 악인전 06 배심원들 07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08 기생충 09 엑스맨: 다크 피닉스 10 알라딘 11 존 윅 3: 파라벨룸 12 사자 13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14 엑시트 15 조커 16 벌새 17 신의 한 수: 귀수편 18 겨울왕국 2 19 천문 올해 초 마블이 열일하는 와중에 김윤석이 '미성년'으로 감독 데뷔를 하고, 중반에는 봉준호와 '알라딘'이 극장가를 뒤집어 놓았다가, 마지막은 '벌새'로 마무리. '미성년'과 '벌새'는 두 말 할 것 없이 올해의, 어쩌면 내 인생의 영화여야 할 것. 의외로 영화관에서 안 볼 것 같았던 영화들('배심원들' 특히, '엑시트'도?)이 선전하기도 했고, 원래 이렇게..
2019.12.31 -
막 가는 마카오 3박 4일 - 넷째날, 별로 한 일 없음. 여행경비 및 총평
마지막 날엔 체크아웃 하고, 타이파 빌리지에서 기념품 조금 사고, 에그타르트 사먹고, 호텔에 있는 스벅에서 시간 때우면서 또 이것저것 사고, 공항 가서 밥 먹고 집에 왔다. 그럼 지금부터 마카오 여행 복기를 해보자. #. 경비 어느나라를 여행하든 1인 1일 경비는 한화 10만원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마카오는 호텔에 붙어있는 곳들이 아니고서는 현금 결제만 가능하거나, 일정 금액 이상만 카드로 결제 가능한 곳들이 많은 편이었다. 스타벅스, 기념품샵, 호텔에 있는 레스토랑, 관광지 식당 일부는 카드 결제가 가능했다. 현금 30만원 (마사지, 길거리 주전부리, 아이스크림, 택시비 등등) + 나머지 카드 결제 했다. #. 식당 Petisqueira 매캐니즈 레스토랑 최고였다. 마카오 섬 세나도 광장 근처에..
2019.11.30 -
막 가는 마카오 3박 4일 - 셋째날, 세나도 광장, 웡치케이 완탕면, 이슌 우유푸딩, 로부숑 오돔 미슐랭 레스토랑, 베네시안 호텔 북방관(North)
셋째날은 숙취에 허덕이며 일어났다. 점심을 마카오 섬에 있는 미슐랭 레스토랑에 예약해놨는데 신랑이 그 전에 꼭 완탕면을 먹어야 된다고 해서 일정이 촉박했닼ㅋㅋㅋ 갤럭시호텔에서 셔틀을 타고 스타월드 호텔로 가서 마카오 섬 시내를 막 열심히 걸어가면 세나도 광장에 금방 도착한다. 세나도 광장 초입 부근에 위치한 웡치케이는 인원수를 대면 번호표를 주고 필요하면 합석도 막 시키는 분위기인데, 음식은 그래도 꽤 맛있었... ..다고 말하기엔 새우 완탕면에서 엄청 원숙한 꽃게향이 나면서 비린내가 엄습.. 테이블 위에 있는 다대기(?) 엄청 넣어 먹었다. 그래도 그 에그누들 자체는 맛있음. 소고기볶음면도 맛있었다. 근데 레스토랑 가야된다는 생각에 양껏 먹지를 못한 와중에 신랑이 이슌밀크컴퍼니 우유푸딩..
2019.11.30 -
막 가는 마카오 3박 4일 - 둘째날,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호텔 구경, 매캐니즈 레스토랑 Petisqueira, 갤럭시 Gosto
신나게 수영하고 나와서 다시 정비를 마치고, 씨티 오브 드림즈 호텔에 있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공연을 보러 갔다. 이동은 귀찮아서 그냥 택시로. 아예 전용 공연장을 갖춘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는 태양의 서커스 연출자가 만들었다고 하던데, 약간 걱정이 됐다. 태양의 서커스 출연자들의 그 인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묘기 대행진들이 나는 너무 심장 쫄려서 보는 게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ㅠ 그런데 그 기이하고 심장 쫄리는 묘기는 태양의 서커스 보다는 쫌 덜한 편이고 물에 막 뛰어들고 그래서 좀 시원시원한 느낌이 있었다. 무대를 도대체 어떻게 만든건지 너무 신기한 구성이 많았다. 좀 뜬금포 연출도 있고 내용도 좀 ㅎㅎ 귀엽게 웃기지만 물을 사용한 무대 자체는 진짜 대단한 듯. 정말 한 번쯤 볼만한 ..
2019.11.30 -
막 가는 마카오 3박 4일 - 둘째날, 팀호완, 블룸 커피, 갤럭시 그랜드 리조트 덱 11월말 야외수영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눈 뜨자마자 야외 수영장에 사람이 있나 확인했다. 내가 이 호텔에 온 건 유수풀장에서 둥둥 떠다니고 싶어서인데! 11월 말에는 너무 추워서 사실 상 야외수영 못 한다는 블로그 후기가 많았어서 걱정이 됐다. 일단 갤럭시 온수풀에는 늘 유아동과 함께하는 가족들이 들어가 있다. 파도풀이 있는 샌드 비치에도 사람이 더러 있었다. 19년 11월 24일, 바깥 기온 약 26도. 좋아 야외수영이다! 그러나, 마카오에 수영하러 온 나와 달리 맛집 다니러 온 분이 계셔서, 일단 브로드웨이 마카오 호텔로 건너가서 (호텔 안에서 이동이 가능하다) 그 근처에 있는 팀호완에서 딤섬을 먹기로 했다. 브로드웨이 마카오에서 푸드 스트리트로 연결되는 통로를 지나면 바깥에 푸드코트처럼 식당들이 늘어선 ..
2019.11.29 -
막 가는 마카오 3박 4일 - 첫째날, 타이파 빌리지 주전부리, 여영기 식당, 마사지, 레몬첼로
갤럭시호텔 길 건너편에 타이파 빌리지 입구가 바로 있어서, 도착한 날 반나절은 여기서 주로 보냈다. 키가 낮고 오래 된 건물들이 약간의 유럽 냄새를 풍기면서 골목을 이루고 있는데, 망원 시장 마냥 가게 길이 열린 곳이나, 잘 되는 가게가 있는 곳들은 그래도 좀 북적이고 활기찬 분위기인데, 쫌만 벗어난 어두운 골목길은 너무 아무도 안 사는 폐허 같은 느낌이랄까? 대체적으로 건물 외벽이 엄청 허름해서 더욱 그렇다. 여기서 유명하다는 로드 스토우즈 에그타르트도 줄 서서 사먹고, 소내장 카레에 푹 담가 준다는 건 다들 줄 서서 사 먹는데 용기가 안 나서 안 먹고, 얇은 돈까스 같은 걸 소스 바른 번 안에 넣어주는 쭈쭈빠오가 유명하다는 sei kee cafe 를 갔더니 품절이라 밀크티만 한..
2019.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