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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사분기 먹은 근황 1탄
코로나 대 창궐하는 이 시기에 먹은 근황이 있었었었다는 걸 깜빡하고 살았다. 4월 즈음에는 이미 어딜 안 나가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다시 돌아보니 4~6월 사이에도 참 이것저것 많이 잘 먹고 다녔네. (그래서 코로나가 안 끝나나....) #. 강남역 창화루 늙은이들이 젊은이들 넘쳐흐르는 강남역에서 만나 밥을 먹을라니까, 최근 유행하는 스타일의 네온사인 간판 달린 중국집에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전혀 맛이가 없었다..... 맛이 없었어.... #. 연남동 연교 어른들의 중국집은 바로 이런 맛이어야지!!!!!!! 이제는 갈 수 없는 한남동 바코 사장님 인스타에서 보고 저장해 둔, 만두 맛집 연남동 연교. 만두는 그냥 뭐 다 맛있었고, 처음 먹어보는 지삼선(!)이랑 동파육(!!)도 진짜 맛있었다. 또 ..
2020.09.07 -
독서일기: 파과 - 구병모
p.193 최고의 시절에 누군가의 입속을 가득 채웠어야 할, 그러지 못한, 지금은 시큼한 시취를 풍기는 덩어리에 손을 뻗는다. 집어 올리자마자 그것은 그녀의 손 안에서 그대로 부서져 흘러내린다. (...) 그녀는 문득 콧속을 파고드는 시지근한 냄새를 맡으며 눈물을 흘린다. 구병모 작가의 위저드 베이커리를 읽고, 꼭 그녀의 다른 작품도 찾아 읽겠다고 다짐한지 3~4개월 만에 선택한 두 번째 작품. 이 책은 살인청부업체에 몸 담고 있는 노년의 여성 화자, '조각'의 이야기이다. 이 할머니(...라고 부르면 칼 맞을 것 같지만, 이제 여러모로 본인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분)의 이야기는 모든 구절, 모든 챕터가 너무 새롭고 흥미진진해서 진짜 엄청 집중해서 읽었다. 그녀가 일하거나 상대를 대..
2020.08.04 -
독서일기: 선량한 차별주의자 - 김지혜
p.23 여성이 '평균적으로' 불리하다는 사실은 추상적이라 잘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어떤 여성이 자신보다 더 좋은 조건에 있다는 사실은 구체적인 감각으로 경험된다. p.33 누군가는 여전히 특권이란 말이 불편할 수 있다. 한국인으로서 혹은 남성으로서 이렇게 살기 힘든데 나에게 무슨 특권이 있는 거냐고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불평등이란 말이 그러하듯, 특권 역시 상대적인 개념이다. 다른 집단과 비교해서 자연스럽고 편안하고 유리한 질서가 있다는 것이지, 삶이 절대적으로 쉽다는 의미가 아니다. p.101 그렇다고 두가지 비하성 언어가 담고 있는 사회적 맥락까지 동일하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김치녀'는 '사치를 부리며 남성에게 피해를 끼치는 존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말은 여성이 남..
2020.08.03 -
독서일기: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 김원영
p.60 서로를 인격체로 존중하는 상호작용은 실재를 공유하면서 그 존중을 강화한다. 모르는 척해주는 익명의 대학생이 고마워서 그를 존중하며, 자신을 존중하려 애쓰는 자폐아 부모의 노력을 아는 대학생은 더더욱 무심한 척 책으로 눈길을 돌린다. 타인이 나의 반응에 다시 반응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 우리는 타인을 존중하게 되며, 나를 존중하는 타인을 통해 나 자신을 다시 존중하게 된다. p.63 반면 품격을 위한 퍼포먼스에서는 그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실재를 공유할 필요가 없고, 서로의 반응에 다시 반응하는 상호작용이 필요하지도 않다. 품격 있는 권력자의 고매한 태도를 연출할 때, 의전을 수행하는 실무자는 그 무대에 굳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p.64 하지만 인간의 존엄성이 가장 극명하게 ..
2020.06.22 -
모여봐요 동물의 숲 주민 입주 과정 및 캐릭터 소개/리얼타임 플레이 후기
지난 포스팅에서 모동숲 게임의 매력 포인트를 짚어보았으니, 이제부터 좀 더 디테일한 후기를 정리해보기로 하겠다. 오늘의 주제는 섬 주민. 내가 만난 섬 주민들을 차례대로 되짚어보면서 소개해 보겠음. 1. 초기 정착 2인 플레이 맨 처음에 내 캐릭터를 설정하고 섬을 골라서 이주를 하게 되면, 너굴 주민센터가 있는 광장에 내가 살게 될 텐트 한 채를 갖고 떨어지게 되는데, 이 때 나랑 동시에 정착하는 초기 주민이 2명 있다. 이들이랑 나는 텐트에서 집 증축을 하고 옮겨가는 시기도 같음. 이 때 만난 나의 초기 주민은 한나씨랑 원승이다. 한나씨는 단순활발한 개 캐릭터, 원승은 이름대로 원숭이인데 운동광 캐릭터임. 한나씨는 어딘가 터프하면서도 내 여자에게만은 따뜻한 스타일이라서 귀엽고 원승이는 그냥 천진난만해서..
2020.04.30 -
모여봐요 동물의 숲 매력포인트 분석/닌텐도 스위치 리얼타임 플레이 후기
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모동숲) 3월 20일 정발 이후에 일상 생활의 50% 이상을 모동숲에 점령 당했다. 동물의 숲을 처음 봤던건 아마도 닌텐도DS 시절이었을 것 같은데, 당시 친구가 DS를 갖고 있어서 플레이 하는 걸 보여줬었던 것 같다. 매일 매일 잡초를 뽑고 관리해 주지 않으면 실제로 나중에 잡초가 뒤덮여서 섬이 엉망이 된다고 설명해 주었는데, 그 리얼타임이 반영된다는 점이 너무 놀라워서 인상에 남았다. 그러나 나는 DS도 3DS도 wii도 없었.. 닌텐도는 저어 옛날 90년대 수퍼마리오1 나왔던 시절 이후에 가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세월이 지나면서 잊혀지....지도 않고 닌텐도 스위치가 나오자마자 게임기를 바로 샀다. 물론 당시에는 동숲 때문에 산건 아니었지만 결과적..
2020.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