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bc/cinéma(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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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조소땡이 재밌다고 해서 갑자기 기대하고 보게 됐는데, 으하하하하 정말 느므느므 재밌었음;ㅁ;)/ #. 애니메이션 영화가 좋은 이유는 간단하다. 상상력이 영화에 그대로 발현되는 것이 가능하고, 배우들의 연기가 완벽하며, 재미있으니까! 픽사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으로 살짝 한정지어야 하겠지만, 멘트 하나하나 버리고 싶지 않은 그 돋보이는 유머감각이, 바로 내가 애니메이션을 찾는 이유! #. 이 영화 은근히 여러가지 주제를 놓고 이야기 하는데, - 부자지간 - 우매한 군중 - 음식물쓰레기 - 외모지상주의 - 연애 못 해본 남자 - 과거 명성에의 집착 - 도덕성이 결여 된 사리사욕 - 사회적 성공과 남에게 인정받는 지위 뭐 이정도랄까. 이 모든 걸 뒤죽박죽 버무려서 속이 꽉 찬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게 대단함. #..
2010.02.23 -
의형제
영화는 영화다의 장훈 감독 + 송강호 + 잘 생긴 강동원 = 짠 하면서, 살짝 귀엽고, 재미있는데, 어딘가 잔인한 그 느낌. #.하악.일단 송강호보다는 강동원;ㅁ; 대체 왜 늑대의 유혹 같은 걸로 뜨셔가지고,그 잘난 얼굴에 뒤떨어지지 않는 연기력을 내가 여지껏 몰라뵙게 만드셨나요;ㅁ; 완전 아무리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그 목소리에,저 화려한 이목구비라니! 영화가 무슨 영상화보도 아니고;ㅁ;)/♡ #.하하 흥분을 가라앉히고 먼저, 이건 절대 대치관계에 있었던 두 사람이 친해지는 이야기. 영화는 영화다에서 봤던 것 같은, 절묘한 타이밍에서 터지는, 일상 속에 폭 파묻혀 꽤나 사실적인, 자잘한 유머들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역시,영화는 영화다에서 봤던 것 같은, 두 주인공 사이의 발전되어 가는 감정 따위에는..
2010.02.10 -
파라노말 액티비티
괜히 봤어, 괜히 공포영환데 보겠다고 했어;ㅁ; #.처음엔 무슨 연애학보고를 위한 다큐멘터리인 줄 알았다. - 왜 남자는 여자의 말을 저렇게 지지리도 안 듣는가- 왜 남자는 해결하지도 못 할 일을 해결하겠다고 큰 소리치는가- 왜 남자는 하다하다 안 되면 결국 모든 상황을 여자 탓으로 돌리는가 물론 매번 뭔가 알 수 없는 존재가 나타날 때마다,마치 거미나, 쥐, 바퀴벌레 같은 게 나왔을 때, 속으로는 자기도 싫을거면서,남자라서 담대하게 뛰쳐나가서 뭐든 때려잡아야 하는 입장이,약간은 안쓰럽기도 했다. 하지만,야 이놈아 니가 진작에 여친님 말씀 좀 작작 잘 들었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거 아니야;ㅁ; 이건 뭐 남친이 완전 초딩임-_- #.이렇게 애원하는데 말 좀 들어라;ㅁ; #.보통 영화가 너무 무섭다 싶으면, ..
2010.02.10 -
시네도키, 뉴욕
시네도키Synecdoche. 아무리 읽어봐도 그 뜻이 명확하게 와닿기 보다는, 이렇게도 들렸다가 저렇게도 들리는 이 어려운 단어와도 같은 영화. #. 이터널 선샤인의 각본가 찰리 카우프만의 감독 데뷔작이라더니, 시공을 넘나드는 환타지스러운 그 독특함이 잔뜩 배어난다. 주인공 케이든이 만드는 연극 속의 삶과 실제의 삶의 경계가 뒤엉키는 이야기라더니, 내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훨씬 묘하게 뒤엉켜 도무지 풀어낼 수가 없다. 애초에 케이든이 존재하는 현실 자체가 초현실적으로 묘사되어, 그 안에서 이야기가 한 번 더 꼬이기 시작하니 정말 끝이 없는 느낌. #. 영화 팜플렛에 적힌 한줄평에서는, 보고나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진다고 했고, 전적으로 유쾌하고, 시적이며 심오하다고도 했다. 난 아무와도 이 영화에 대해 ..
2010.02.02 -
들어는 봤니? 모건부부
남친 에이단을 따라간 시골 별장에서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고 결국 뉴욕으로 돌아가버린 캐리 브래드쇼. 섹스앤더시티에서의 그녀의 느낌이 너무 묻어날까 싶어 보지 말까 했었는데, 역시나 잔뜩 묻어나더라. 하지만 파트너가 달라지니, 이야기의 느낌도 달랐다. #. 이건 휴 그랜트의 캐릭터가 살려낸 영화랄까. 어떻게 보면 굉장히 평범하고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이야기를, 그것보다는 한 단계 괜찮은 이야기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건, 전적으로 휴 그랜트의 공이다. 진지한 순간에도 위트있는 말장난을 던지는 영국인 캐릭터. 휴 그랜트의 오래 된 이 캐릭터가 영화 내내 빛을 발한다. 뭐 쫌만 웃겼다 하면 거진 다 휴 그랜트였으니까. #. 이렇게 재미있는 남자 만나기도 쉽지 않아, 라고 생각하다가도, 아 저렇게 맨날 농담따먹..
2010.02.02 -
애프터 러브
아 이렇게 말랑말랑한 사랑영화는 보는 게 아니었는데;ㅁ; #.원제는 EX. 이 강렬한 포스터를 무시하고 언제나 저렇게 말랑말랑한 사진들로,예쁘장한 옴니버스 연애물로 영화를 포장해버리는 우리나라 누군가의 센스에,약간의 불만을 표시하는 바이다. #.물론 영화는 말랑말랑하고,스토리는 왠지 순간순간이 추측 가능하며,다 비슷비슷하게 (예쁘게) 생긴 언니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대체 언놈이 언놈이랑 뭔 사랑을 하는건지 가끔 헷갈리기도 하면서, 약간 평범하게 흘러갈 수 있는 냄새를 풍기지만. 우리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상황에 기인한 컬쳐럴 쇼크를 즐길 수 있고,억지로 눈물 빼려고 하지 않는 그 자연스러움에 만족할 수 있으며,뭔가 따지고 보면 평범한 해피엔딩이지만 나름 개성적인 스토리를 연출해 준다. #.남에게 이래라저래..
2010.01.26 -
500일의 썸머
이것은 정말로 사랑이야기가 아니라,그저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고 헤어지는 이야기. #.탐이 썸머를 처음 만난 날부터 500일.영화는 이 500일을 정신없이 왔다갔다하면서 이 남자의 마음을 속속들이 보여준다. 갑자기 이별하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하고,처음 만나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하고,좋았던 날들을 보여주기도 하고,나빴던 날들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그렇게 이 두 사람을 조금씩 조금씩 파악해나갈 수 있도록 한, 서사적이면서도 다큐 같고, 만화같으면서도 현실적인 구성이 마음에 든다. 아- 그래서 243일때에는 저런 일이 있었던 거구나,아- 23일 때 저랬던 게 102일 가니까 저렇게 되었구나, 이런 식으로 차근차근 이야기를 퍼즐처럼 맞춰나가는 재미랄까.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측은한 탐도 이해할 수 있고,여전..
2010.01.26 -
리틀 애쉬: 달리가 사랑한 그림
지식이라는 것이 왜 중요하고, 또 필요한가. 살바도르 달리가 스패니쉬였는지, 초현실주의 작가였는지, 그의 대학동기가 대시인이었는지, 영화감독이었는지, 스페인에서는 대전쟁이 있었는지 어쨌는지, 정말 난 아무것도 아는 게 없더라. #. 살바도르 달리 하면 녹아내리고 있는 시계 그림 밖에 모르는 무지한 내가, 로버트 패틴슨만 보고 영화를 보러 갔다. 그리고 여기에는, 호그와트마법학교의 의리파 반장도, 하이틴러브스토리의 주인공 뱀파이어도 없었다. 여기에는, 전미여아全美女兒를 웃고울리는 아이돌 스타.. ..정도로만 알려져 있는 현실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원숙한 연기력으로, 광기 어린 예술가 달리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그가 있었다. (로버트 패틴슨이 있었다ㅡ 라고 말하면 아이돌 이미지가 또 겹쳐지므로 안 됨) ..
2010.01.19 -
셜록홈즈
뭐 셜록홈즈면 어떻고 명탐정 코난이면 어떤가,어쨌든 로버트다우니주니어인 것을. 게다가 주드 로가 빈 구석마다 쫓아다니며 채워주고 있는데! #.아부지는 애들 영화 안 땡긴다며 안 보신다 하셨고,같이 본 지누는 역시 아바타가 짱이라고 했다. 하필이면 아바타처럼 화면을 꽉꽉 채우다 못해 밖으로 튀어나오는 3D 액션(!)영화가 성행하고 있으니, 끝내주는 추리극도, 살 떨리는 심리전도 없는 일반 액션영화가 받을 수 있는 호평이 뭐 얼마나 대단하겠나. 영화 셜록홈즈는,그냥 영화 셜록홈즈였다. 하지만 재미없었다는 건 절대 아님!난 완전 재밌게 봤다. 액션영화로서 갖추고 있는 건 다 갖추고 있잖아. 뭐 나에겐 셜록홈즈 책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어서 가능했을지도;ㅁ; #. 이미 영화를 먼저 본 언니가,인텔리의 대명사 셜..
2010.01.11 -
전우치
강동원이 마더 촬영장에 찾아와 원빈과 대화를 나누던 장면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그건 정말 5백년을 더 살아도 한 번 볼까말까한 눈부신 광경이었지. 뭐 꼭 그래서 이 영화가 보고싶었던 건 아니고 ㅋㅋㅋ #. 영화는 전반적으로 즐겁고, 귀엽고, 재미있다. #. 난 강동원이 주연한 영화를 본 기억이 없다. 그냥 모델 출신 잘 생긴 배우 정도로만 생각했었지. 그러나 전우치에서 만난 강동원은, 그냥 잘 생긴 배우가 아니라, 정말 잘 생긴 배우였으며, 연기도 그닥 거슬리는 데 없이 스무스하게 잘 하던데? 장동건이 얼굴 때문에 연기력 평가를 제대로 못 받는다 이런 류의 얘기 들은 적 있는데, 강동원도 왠지 그런 부류인 것 같아. 객관적인 평가가 불가능하다고;ㅁ; 아, 그리고 왠지 목소리가 의외였다. 그러고보니 난 ..
2010.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