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bc/cinéma(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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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버스터즈 - 폴 페이그
#. 트위터의 탐라는 물론 내가 만드는 것이긴 하나, 언니들이 주인공이 되어 귀신 잡는 이야기에 심지어 크리스 헴스워스가 아무 도움 안 되는 캐릭터인 사실에 격하게 반응하는 분들이 트위터에 너무 많아서 덩달아 휩쓸려 보게 된 영화. 그런데 영화 오프닝 시작하기 직전에 찾아본 감독 이름이 [스파이]의 폴 페이그라는 사실을 알고 났을 땐, 영화 오프닝 크레딧 끝나기 직전까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없애버리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어야 했는지 모른다. 아 놔 스파이 진짜 너무 개노잼이라 끝까지 보지도 않았던지라. 황급하게 바닥까지 내려놓은 기대감 덕분에, 남들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쵸큼 재밌게 봤음. #. 영화 초반부터 고스트버스터즈 언니들 4명 완전체가 될 때까지, 아니 사실은 영화 끝날 때까지, 배우 멜리사 ..
2016.10.03 -
태풍이 지나가고 - 고레에다 히로가즈
#. 왜인지 오전에 시간이 남았던 언젠가의 주말, 어무이 모시고 효녀 코스프레하면서 보고 온 영화. 어무이가 [카모메 식당] 재밌게 보셔서, 왠지 이번 영화도 좋아하실 것 같았는데 사실 분위기는 그 놈이 그 놈 같아도 감독이 전혀 다름-_- 나는 [앙: 단팥 인생 이야기]를 티비에서 완전 재밌게 봤는데, 배우만 똑같고 이 영화도 감독이 전혀 노 상관 ㅋㅋㅋ 여튼 그렇게 고르게 된, [태풍이 지나가고]는 본 지는 오래 됐는데 후기를 쓸라니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매우 재밌었음 +_+ #. 영화는 앙의 키키 키린 할머니와 카모메 식당의 고바야시 사토미 아줌마가 나오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남편과 사별한 어머니와 출가한 딸내미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연출하는 너무나..
2016.09.22 -
제이슨 본 - 폴 그린그래스
#. 아아 제이슨 본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기다렸는데에에에에 호크아이 나오는 말도 안 되는 본 레거시 같은 거 말고, moby 노래가 어울리는, 진짜 맷 데이먼이 나와서 맨 주먹으로 진짜 빠르게, 아파보이게 막 때려주고, 주변에 있는 거 아무거나 막 줏어가지고 신박하게 때려주는 액션씬들을 엄청엄청 기대하면서 기다렸는데에에에! #. 내가 좋아하는 배우 줄리아 스타일스(서양인인데 약간 납작하게 생겼으면서 매력적인 인상이라 예뻐 보이는 언니)가 니키 역할로 돌아와서, 영화 초반부터 막 본이랑 접선할라고 엄청 멋있게 이 나라 저 나라 다닐 때 까지만 해도 기대가 컸는데.. 바이크 추격씬으로 화려한 서막을 열고 난 뒤, 영화는 점점 산으로 들로 니나노... 점점 나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기 시작 흙흙 ㅠ_ㅠ #...
2016.08.02 -
나우 유 씨 미 2 - 존 추
#. 우선, 난 이 영화를 재밌게 봤기 때문에 나름 재밌었던 부분들에 대해서 소개를 할 테지만, 내가 이 영화를 재밌다고 말하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알 수 없이 묘하게 자존심이 상할 정도의 영화라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음을 함께 밝힌다. #. 나우유씨미 마술사기단 처음 개봉했을 땐 못 봤었고, 이거 2편 보러가기전에 급하게 찾아봤는데 뭔가 1편부터도 이게 재미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묘하게 마음을 정하기 어려운 느낌이 있었다. 2편도 1편과 마찬가지인데, 우선 전개가 굉장히 산만하고, 캐릭터들 하나하나도 매우 산만함. 그런데 속도는 굉장히 빨라서 (제시 아이젠버그 말 쏟아내는만큼 빠름) 진짜 무슨 마술쇼 보듯이 정신 홀려서 영화를 보고 있다 보면, 난 아직 설명을 들을 준비도 안 됐는데 갑자기 앞뒤 설명 막..
2016.07.31 -
도리를 찾아서 - 앤드류 스탠튼
#. 니모를 찾아서는 언제 봤는지 기억도 안 나고, 거기서 도리가 뭘 어떻게 했는지는 더더욱 기억도 안 나는 내가 굳이 단기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이 물고기 영화를 보러 가기로 한 건 디즈니픽사는 봐줘야되니깐! #. 영화는 니모를 찾아온 뒤 잘 살고 있던 도리가 어느 날 갑자기 막 옛날 기억이 팍팍 떠오르면서, 그 동안 잊고 있었던 부모님을 찾아 헤매는 이야기. (그나저나 캘리포니아 바다 속은 왜 이렇게 희뿌옇고 더러운지) #. 다리 7개 문어 행크와 도리의 듀오 플레이에서부터 영화가 점점 꿀잼이 되어간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물고기 대신 초스피디 변신왕 문어 행크가 온갖 군데를 다 헤집고 다닐 뿐 아니라, 정말 상상도 못 했던 카체이싱 장면까지 만들어내기 때문이지. #. 기억나지 않는 니모를 찾아..
2016.07.17 -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 조 루소, 안소니 루소
#. 지인들이랑 무려 IMAX 단체관람 ㅎㅎ 2시간 반이 넘는 러닝타임은 좀 길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매우 재밌게 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시빌 워 보러간다니까 아부지께서 남북전쟁 영화냐고 하신건 비밀 ㅋㅋㅋㅋㅋㅋ #. 사실 나는 캡틴 아메리카 캐릭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다. 우선 어벤져스 중에서 제일 노잼 캐릭터고, 냉동인간이셔서 그런지 몰라도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어보였음.그리고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에서 뭔가 감동 받은 기억이 없었거등. 그래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아예 노 관심이었고, 심지어 시빌 워가 어벤져스 시리즈인 줄 알았음-_- 그런데...! #. 마블은 일단 어지간하면 봐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단체관람을 신청(?) 해두고 ㅋㅋ 하필 영화보기로 한 날, OC..
2016.05.06 -
헤일, 시저 - 코엔 형제
#. 일단 헤일, 시저 영화 감상을 시작하기 전에 이 놈의 영화 소개 욕 부터 좀 하도록 하겠다. 시나리오도 있다! 돈도 있다! 그런데 주연배우가 없다? 1950년, 할리우드 최대 무비 스캔들을 해결하라! 올해 최고 대작 ‘헤일, 시저!’ 촬영 도중 무비 스타 ‘베어드 휘트록’이 납치되고 정체불명의 ‘미래’로부터 협박 메시지가 도착한다. ‘헤일, 시저!’의 제작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비.상.상.황! 영화사 캐피틀 픽쳐스의 대표이자 어떤 사건사고도 신속하게 처리하는 해결사 ‘에디 매닉스’는 할리우드 베테랑들과 함께 일촉즉발 스캔들을 해결할 개봉사수작전을 계획하는데... 리얼리...? 정말 이렇게 소개할거냐...? 정말 이 영화를 보기는 한 건가 저런 줄거리와 이런 포토줄거리 같은 걸 만드는 사람들은......
2016.04.13 -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 잭 스나이더
#. 내가 이 영화의 감상평을 적는 이유는 단지,1) 올해 영화관에서 본 영화들의 감상평을 빠뜨리지 않기로 결심했는데, 2) 나는 오늘 헤일, 시저를 봤는데 그 감상평을 쓰고 싶고, 3) 그러려면 그 전에 봤던 이 놈 평부터 먼저 써야하기 때문에헤일, 시저 감상 후에 얻은 느낌과 나름 이해하려고 노력한 것들, 그리고 이후 내가 긁어모은 각종 잡다한 지식 정보들이 정리되어 가는 이 기분을, 부디 뱉맨 대 슈퍼맨 같은 게 망치지 않기를 바라면서,다급하게 적어본다. #. 배트맨과 수퍼맨이 동시에 나오는 영화라니 왠열! 하면서 달려갔는데 왠열..왜 내가 지난 긴 시간 동안 영화 주인공만 보고, 감독을 보는 습관을 들여오지 않았는지 후회가 막급한 이 기분으로 잭 스나이더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찬찬히 살펴보자면,새벽..
2016.04.12 -
주토피아 - 바이론 하워드, 리치무어
#. 주토피아 못 볼 줄 알았는데 운 좋게 봤다!아 너무 웃겼엌ㅋㅋㅋㅋㅋㅋ왜 이렇게 웃겼나 했더니, 바이론 하워드 님은 볼트랑 탱글드 하셨었고, 리치 무어님은 심슨즈랑 주먹왕 랄프를 하셨었네. #. 영화의 전반적인 플롯은 사실 그렇게 엄청나게 막 참신한 편은 아니다.캐릭터도 어떻게 보면 좀 전형적이고, 음모나 반전도 좀 뻔한 편..?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재밌는건, 이 플롯이 펼쳐지는 무대 자체가 가진 엄청난 신선함 때문인 듯.일단 동물들이 주인공인 만화는 많았지만, 동물들이 지금의 우리 세상과 동일한 문명 사회를 살고 있다는 배경은 거의 없었다. 인간의 이야기를 동물 주인공이 그리는 만화는 있었을 수 있어도 (뭐 몬타나존스라든가..) 이건 그냥 설정 자체가 너무 참신한 듯.또한 동물의 본능에 따..
2016.04.02 -
사울의 아들 - 라즐로 네메스
#. 순응자 보러 아트하우스 모모 갔을 때 예고편하고 팜플렛으로 보고 꼭 봐야지 점 찍어뒀던 영화.칸느영화제 심사위원대상도 받았고, 아카데미에서는 외국어영화상도 받았던데, 암- 그럴만도 하지- 고개가 끄덕여짐. #. 영화는 '존더코만도'를 설명하는 자막으로 시작한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엄청난 수의 유태인들이 여기저기서 실려오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옷을 벗겨 가스실에 몰아넣고 독살시킨 뒤, 쌓여있는 시체들을 치우고, 소각하고, 어마어마한 양의 재를 옮겨다 강에 뿌린다.이 모든 과정에 필요한 인력을 수용자들 중에서 별도로 지정하여 관리하는데, 그들이 존더코만도라고 한다. 열차에 실려오는 유태인 무리의 5분후, 10분후 미래를 뻔히 알면서도, 그들에게 그 어떤 말 한 마디도 건네지 못 하고 묵묵히 주어진 ..
201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