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bc(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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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신은 고양이
#. 고양이 특유의 귀여움이 폭발한다고 칭찬이 자자해서, 은근히 기대하고 봤는데 생각보다는 별로였지만 나름 재밌음-_- #. 물론 장화신은 고양이 캐릭터가 매력있기는 하다. 잔뜩 폼을 잡는 그 표정, 포즈, 목소리와 상반되는 귀여움이 어우러진 매력. 근데 사실 주연급으로 나올 정도로 이쁘게 생긴 것 같진 않음-_- 슈렉에서 잠깐 잠깐 나올 때는 귀엽게 생긴 줄 알았는데, 사실 주연으로 출연하는 걸 보고 있자니 어딘가 부족함 ㅋㅋㅋ 애니 캐릭터를 너무 진지하게 평가하나.. #. 사실 슈렉 때부터 이미 이쁜 그림체가 아니었으니 이제 와 기대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계란도 그렇고 고양이들도 그렇고 생긴 게 별로 귀엽지가 않음 ㅠㅗㅠ 그나마 계란이 쫄쫄이 옷 입고 나올 때는 좀 웃겼네. #. 물론 잭과 콩나무 이..
2012.02.05 -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미국)
#. 후랑스에서 스웨덴판 예고편을 봤을 때는, 보기만해도 너무 무섭고 왠지 기분 나쁜 영화인것 같고, 결정적으로 후랑스어 자막이 휙휙 넘어가는데 도통 뭔 소린지 모르겠어서, 볼 생각도 안 했었는데, 스웨덴판을 본 친구가 추천하야, 보기로 한 게 왠지 미국판. #. 다니엘 크레이그가 매력있다고 생각한 적이 그닥 없어서, 대체 왜 그 사람이 늘 멋진 주인공을 하는건지 이해를 못 했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적당히 멋있게 나왔다. 애 아빠이면서, 사랑하는 여자가 있으면서, 일도 열심히 하면서, 여러모로 열정이 있는 캐릭터. #. 아무래도 여자주인공이 이 영화의 매력포인트인데, 스웨덴판 예고에서 본 언니는 좀 더 유럽냄새 나고, 선이 훨씬 거칠어서 조금은 아줌마 같기도 했는데, 미국판 주인공을 맡은 배우는 이름은..
2012.01.19 -
송곳니
#. 시놉시스를 대강 읽고서는 꽤 어린 아이들이 주인공일거라고 예상했는데, 주인공들이 다 큰 애들이라 좀 깜짝 놀랐고, 뭔가 정상적인 영화는 아닐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밑도끝도 없이 시작해버릴 줄은 몰라서 또 조금 놀랐다. #. 영화는 철저히 외부와 단절된 채 부모님과 함께 사는 세 남매가, 전화를 건네달라고 하면 너무 자연스럽게 소금을 건네주는, 언어체계 자체를 뒤집어버린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 아버지가 뭐하는 사람인지, 대체 왜 이런 이상한 감금생활을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여튼 뭐 돈은 잘 벌어오는지 엄청 좋은 집에서 사는 덕에, 새파란 수영장물, 초록의 풀밭이 펼쳐진 정원, 햇살 눈부신 화사한 실내에서, 아름다운 이미지들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이 총천연의 ..
2012.01.14 -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 오다기리죠를 마이웨이가 아닌, 전형적인 일본영화에서 만나고 싶다는 게,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였다. 그런 내게 부끄럽게도 너무나 많은 감동을 선사한 이 영화는, 감히 2012년 내가 본 영화 top 5 안에 들리라 자신한다. #. 양쪽에서 달려오는 신칸센 열차 두 대가 교차하는 그 순간, 소원을 빌면 그대로 기적이 일어난다. 이토록 어린아이 같은 믿음 하나가, 주인공 아이를 얼마나 먼 곳까지 이끌어가던지. #. 아이들의 순진하고 귀여운 모습은, 그냥 보기만해도 웃음을 자아낼 정도로 사랑스럽지만, 사실, 어린아이들이 이미 다 커버린 우리 같은 어른들을 웃게 만드는 힘은, 그들의 순진무구함 속에, 어른의 그것보다도 더 솔직하고 더 객관적인 통찰력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 그래서 이 영화는, 너무나도 ..
2012.01.14 -
내가 사는 피부
#. 내가 사는 피부라니, 이것이 왠 어법에 맞는 듯 안 맞는 듯 불편한 제목이란 말인가. 그러나 안토니오 반데라스라면 봐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이유로 선택. #. 요새 내가 보는 영화들은 왜 이렇게 불친절하신지들 모르겠다.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밑도 끝도 없이 풀어내는 스타일. 마치 주어 생략하고 서술어만 내뱉는 우리 어무이 스타일과도 같다 ㅎㅎ 그래서 영화 초반에는 감 잡기가 어렵다. 도대체 이것이 성형의학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의사님의 부정한 이야기가 될 건지, 뭔가 아픔이 있는 여자를 새 피부로 덮어주는 로맨스가 될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 한 가지 확실한 건, 여자는 갇혀있고, 남자는 가둬두고 있다는 것. 여자는 남자에게 대담하게 다가서려 하고, 남자는 왠일인지 지켜보려고만 할 뿐..
2012.01.09 -
조용한 혼돈 - 산드로 베로네시
또 시작이다. 똑같은 일의 반복이다. 만약 비가 오지 않으면 ㅡ 지금은 오지 않는다 ㅡ 두 사람, 즉 딸의 학교 앞에 있는 사람과 그를 찾아온 사람은 정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정원에는 골드 레트리버 아가씨가 올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ㅡ 오늘 아침엔 보지 못했다 ㅡ 있다. 두 사람은 벤치에 앉거나 ㅡ 이번엔 앉아 있다 ㅡ 있다. (...) 만일 이곳에 와서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날 괴롭히는 일이 사람들의 습관이 되고 있다면 , 나는 그들과 거리를 유지하면서 날 더 이상 끌어들이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나는 나일 뿐 그들이 아니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고 있는 게 중요하다. 영화로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했었다고 하는 '조용한 혼돈'은, 띠지에 나와있는 영화포스터를 보고, 만약 내가 있을 때 개봉..
2012.01.09 -
르 아브르
#. 아무 사전정보도 없이 그냥 후랑스 영화나 간만에 볼까 했더니, 듣기평가를 하듯이 또박또박 명확한 후랑스어 발음과, 연극무대를 보는 듯한 컬러풀하면서도 정적인 세팅의 배경이 어우러져, 마치 고전영화와도 같은 느낌을 살린 훈훈하고 귀여운 영화였다. #. 르 아브르는 무역항으로(만) 유명한 후랑스의 작은 항구 도시. 여기서 구두닦이를 하며 하루하루 벌어 먹고 사는 아저씨 마르셀. 헌신적인 외국인 아내의 뒷바라지를 받으며 나름 행복하게 살고 있다. 이 외국인 아내 설정이 극의 진행을 위해 필요하긴 한데, 이 분 말하는 걸 들을 때마다 왠지 좀 너무 진지해서 웃김. 내가 후랑스어 할 때도 이런 느낌일까 싶기도 하고-_- #. 그리고 영국으로 건너갔어야 할 화물 컨테이너에서 발견 된 이드리사. 불법이민자보호소..
2011.12.24 -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 미션임파서블. 2편인가 3편에 엄청 실망한 이후로 아무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음. #. 역시 펑펑 터지는 액션물 답게 시작부터 막 급박하게 뛰댕기는 전개 펼쳐 주신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델 같은 언니가 처음부터 나와주시니 눈이 제대로 호강. 찾아보니 Léa seydoux라는 후랑스 배우인데 왠일인지 내가 본 작품은 하나도 없네. 후랑스 배우 언니들 (이라고 하기에 레아씨는 85..) 미모는 알아줘야함. 그리고 오프닝크레딧 올라가는데, 톰 크루즈 프로덕션이 있다는 것에 놀랐고, 감독이름이 난데없어서 좀 놀랐다. 나 정말 이 영화에 아무 관심이 없었구나 싶을만큼 ㅎㅎ 브래드 버드 감독 이 분도 찾아보니 라따뚜이랑 심슨, 인크레더블까지, 애니메이숑에서 날리시는 분이셨다. 다 내가 좋아..
2011.12.18 -
songs: count basic - movin' in the right direction
간만에 또 곡 추천. 왠지 흑인삘이 나지만 백인일지도 모르는 왠 언니의 신나는 보컬이 버무려진, count basic의 movin' in the right direction. 무빙 인 더 롸잇, 다아이뤡션- 그녀의 신나는 발음과 함께 음악을 듣다보면, 몸이 들썩들썩. 전철 안에서도 냅다 그루브 땡길 수 있는 손나간지. count basic은 그냥 앨범만 들어보고 한 번도 클립이나 사진을 찾아본 적이 없는데, 지금 방금 네이버에 검색했다가 그들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람. 생각지도 못하게 호주 출신 그룹에, 남녀 듀오. 원래는 3인이서 시작했는데 첫 앨범 지나고 바로 2인체제로 바뀌었다고. 구글에서 여자 보컬 Kelli Sae 검색해보면, 아 저 목소리는 저런 사람이 내는건가- 싶은 비쥬얼이 가득하다. 여튼..
2011.12.12 -
7년의 밤 - 정유정
소녀가 내 목덜미를 만진 건 네가 술래야, 라는 뜻이 아니었다. 네가 졌어, 벌을 받아야지, 라는 뜻이었다. 나는 영원한 술래였다. 잡지 못하면 벌을 받고, 잡으면 벌을 면하는 불공평한 술래. 언니가 혼자 읽으면 진짜 무섭다고 해서, 절대 출퇴근길 전철 안에서만 읽었는데, 뭐 그렇게까지 심하게 무섭지는 않았지만, 언니가 왜 그렇게 말하는지 충분히 공감은 갔던 책. 문학 사대주의에 빠져있는 나로서는 실로 오랜만에 읽는 한국작가의 책이었는데, 이야기 자체는 (이야기의 배경이 꽤 예전 세대의 한국임에도 불구) 범세계적으로 읽혀도 손색 없을 만큼 세련된 편. 처음엔 주인공 이름이 자꾸 헷갈려서, (나도 늙었나봐 ㅠㅗㅠ) 좀 적응이 안 됐는데, 누가 누군지 한 번 싹 정리하고 나니, 몰입도가 백 배 상승. 살인으..
2011.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