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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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팔이 지대로 한 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부지가 내 방에 있는 엄청 큰 컴퓨터 책상을 재활용수거맨에게 보낸다고 하셔서, 어제 밤에 퇴근하고 집에 와서 급 방정리 시작, 새벽 3시까지 난리를 쳤는데,그러다보니 옛날 사진들도 나오고, 초6 때부터 매년 적었던 다이어리도 나오고,정말 가지가지 나왔는데 너무 웃겨서 사진으로 다 찍어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7년 재균이집에서 하는 광란의 생일잔치에 초대당함. 얼굴이 기억 나는 것도 같은데 누군지 모르겠네. 친절하게 삐삐번호가 적혀있다 ㅋㅋㅋㅋ지대로 응답하라 1997 ㅋㅋㅋㅋㅋ 05/06 시즌은 나의 후랑스 어학연수 첫 출국과 어우러져, 나의 친구들이 대거 군대에 들어간 시점이었다. 세어보니 약 15명 가량 되는 군인들이 나에게 편지를... 아마도 내가 먼저 보내주었겠지만 ㅋㅋㅋㅋ 그래도 ..
2013.11.22 -
인생 복기
내가 Mr.Mood 어플로 매일매일 기분 그래프를 작성한 지도, 어느 덧 1년이 넘어간다.(작년 10월부터 시작했더라) 기분 어플의 가장 중요한 점은,나의 기분이 안 좋은 채로 지나는 날들이 연속적으로 길어지면, 뭔가 나의 인생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뜻이므로, 문제점을 발본색원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 좋다- 뭐 이런건데. 난 최근 몇 개월간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으나, 그걸 발본색원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던 게 함정.그래프를 보니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대행사을녀로 살아가면서 이토록 회사일로 나의 인생이 좌지우지 된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보니 지난 8월 말부터 최근 사이에 잃어버린 게 너무 많았다. 오케스트라, 영화, 저녁 약속, 머리털, 여유...대신 얻거나 늘어난 ..
2013.11.18 -
옛날 살던 동네 구경 가기
자아찾기...까지는 아니지만,요새 스트레스도 너무 심하고 내 자신에 대한 뭐랄까 반성도 많이 되고 하는 그런 시기라,갑자기 센티멘탈해진 김에 추억팔이를 하기로 했다. 5살때부터 15살때까지, 이사 가기 직전까지의 당시 인생의 2/3을 살았던 동네 찾아가기.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양천구 신정동의 갈산초등학교. 내가 유일하게 입학과 졸업을 한 곳에서 마친 학교이다. 이 곳에 도착해서 놀란 포인트. 1) 구로역 파샤네 집 가는 길 반대 방향으로 꺾으면 그냥 바로 길가에 학교가 있었음. 정말 아련한 어린 날의 기억 속 저 멀리, 물리적으로도 그만큼 멀리, 있는 곳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진짜 왕 캐 가깝. 그냥 막 도착. 2) 학교 건물 외관이 나 옛날 졸업할 때랑 똑같았음. 보수 공사를 하나도 안 한건가. ..
2013.09.23 -
야근의 변
#. 결핍 그럼 그렇지. 미디컴이 나에게 야근없는 삶을 줄 것이란 어처구니 없는 기대는 이미 진작에 끝났다. 10월 즈음부터 은근하게 다가온 폭풍 야근의 스멜이 스믈스믈 나를 잠식하더니만, 연말연시가 회사로 점철되는 아름다운 상황이 연출되었다. 사람들과의 약속이 끝없이 연기 되고, 참석하지 못 하는 자리들이 계속 생겨나고, 오케스트라 연습도 몇 주 째 빠져서 결국 부수석 자리를 자진해서 내어놓고, 씨네큐브에 영화보러 못 간지도 오래다. 회사 외 활동의 이 같은 결핍은, 소진 된 체력을 감성 충전으로 커버쳐 온 나의 회복을 더디게 만든다. #. 학습 반면에 이 야근러쉬에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습관처럼 눌러앉아 잡다한 일들을 쳐내기 위한 야근이 아니라, 나름 주체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성질의 뭔가 무게감..
2013.02.07 -
무기력증 살펴보기
요 며칠 알 수 없는 무력감? 무기력함? 뭐 그런 쳐지는 기분을 느꼈는데, 그 이유를 찬찬히 생각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이 추려진다. 1. 감기가 다 낫지 않았다. 2. 마법에 걸렸다. 3. 남친님이 출장을 갔다. 4. 약속이 없었다. 1번 2번 3번이야 뭐 어쩔 수 없는 거고, 4번이 약간 문제였는데, 월요일에 쓰러져 병가 냈던 주제에, 별 계획도 없이 금요일에 내 뒀던 월차까지 써버린 탓도 있고, 믿고 있었던 토요일 저녁 약속이 취소된 탓도 있고, 날이 너무 춥고 감기기운도 남아서 영화관도 안 가고 바로 귀가한 탓도 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뭔가 너무 휑- 한 느낌이었단 말이지. 그래서 요 근래 지난 날들을 돌이켜보니, 1. 야근 제안서 주말출근 등등 늘상 회사 2. 그러다 짬나면 데이트 그러니까 결..
2012.12.08 -
오늘만무료_나는 행복한가, moodoscope 어플.
오늘의 무료어플 중에 귀여운 어플이 있어서 적어본다. 먼저 깜찍한 동영상부터 감상. Moodoscope 어플을 다운 받아 처음 실행하면,스티브 잡스의 명언이 먼저 나온다. 17살 때,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매일 매일 그 날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다보면, 언젠가 당신이 옳은 날이 올 것이다"그 후, 지난 33년 동안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나에게 물었습니다.'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오늘 하려고 하는 이런 일들을 할 것인가?'만약 며칠 동안 그 대답이 '아니오'라면 나는 뭔가 바꿔야 함을 알았습니다. 그랬구나 잡스횽. 그리고 어플의 진짜 기능이 시작 된다.매일의 나의 기분을 표시해서 그래프로 만들어주는 것!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인생에서 행복한지를 결정하는 것을 도와주려고 합니다!"나는 불..
2012.10.08 -
웃프고 잡다한 근황 정리.
#. PPS 라고, 드라마 다시보기의 최강 어플을 발견하여, 골든타임을 열심히 보고 있다. 버퍼링도 거의 없고 업데이트도 완전 빨라서 정말 잘 쓰고 있었지. (왜 과거형으로 말하느냐..) 중국 어플이라서 뭐 알아보고 쓰는 건 아니지만,海外, 最新 이런 것만 대충 알아보고, Golden Time처럼 영어로 타이틀 되어 있거나, 대충 프로그램 이미지로 추정하면 얼마든지 찾아들어갈 수 있다. 응답하라 1997도 올라오고 있다던데,1997만 찾으면 알아볼 수 있음. #. 어제 저녁에 오케 연습 끝나고 버스타고 집에 오면서, 간만에 PPS로 골든타임을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그 날따라 버스에 내려서 집까지 걸어가는 그 길에도, 드라마를 끊고 싶지가 않더라니. 보통은 길에서 뭐 보거나 하지 않는데, 집에 ..
2012.08.31 -
미드나잇 인 파리
#. 후랑스, 특히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볼 때마다, 나 돌아갈래- 하며 울컥하는 걸 알면서도, 어머 이건 봐야해- 하며 볼 수 밖에 없었던 영화. #. 아니나다를까 오프닝에서부터 약 3분 여 가량이나 소요해가며 보여주는 파리의 전경이라니! 속이 뒤집어 엎어질 걸 알면서도 눈 뜨고 볼 수 밖에 없는 아름다운 나의 도시가 아니던가. 나의 파리에서의 1년을 축약해 놓은 듯한 이 아름다운 영상부터 일단 재 감상. 그냥 어쩌다 한 나라의 수도에서 태어나서 살고 있을 뿐인데, 그 곳이 파리라니! 심지어 매일 그 거리를 걷고, 그 곳의 일상에 치여 사는 그들조차 알고 있다. 언뜻언뜻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아름다운 파리의 매력을. #. 아름다운 영상 만큼이나 서론도 길었다.여튼 영화의 주인공은, 아름다운 파리의..
2012.07.18 -
언터쳐블 : 1%의 우정
#. 후랑스 영화가 이렇게까지 회자된 적이 있었던가. 우리나라며 후랑스며 여기저기서 봤다는 사람들은 다 나에게 난리를 치며 강추한 영화.#. 절도죄로 6개월간 감방살이를 한 뒤, 생활보조금으로 간간이 생활하는 드리스. 누구보다 자신의 가족들을 생각하지만 경제적, 환경적인 압박에서 벗어날 재간이 없다.사고로 인해 목 아래 신체의 모든 감각과 움직임을 잃어버린 왕 갑부 필립. 사랑하는 여자를 잃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잃은 그에게는, 이전부터 누려왔던 부유한 상류층 생활을 이어가는 지루한 나날 속에서, 그나마 한 줄기 빛이 되어주는 펜팔 여자친구만이 낙일 뿐이다.#. 살아 온 배경부터 즐겨 듣는 음악까지 어느 하나 일치하는 구석이 없는 이 두 남자가 만나, 서로에게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발..
2012.04.06 -
디센던트
#. 조지 클루니라는 이유만으로 월차를 감행해가며 보러 갔던 영화. 그리고 결과는, 조지 클루니 이펙트 x 1.5 정도의 감동#. 영화는 해맑은 표정을 한 채 바람을 맞으며 보트를 타고 달리는 여인과 함께 시작한다. 남자가 아내의 빈 자리를 앞에 둔 채 고군분투 하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기에, 그 행복해 보이는 순간이 어찌나 불안하게 느껴지던지. #. 그리고 영화는 바로 조지 클루니에게로 이동, 보트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의 병상을 지키는 와중에도 서류더미에 쌓여있는, 하와이안 셔츠가 무색하게도 어딘가 삶에 쩔어있는 그의 모습을 보여준다. 신탁 중인 하와이의 땅을 팔아버리고 돈을 벌어들일 기대에 부푼 일가친척들 사이에서, 한참을 정신없이 일 이야기로 보내다가도 갑자기 아내 생각이 떠올라버리는 순간이 ..
2012.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