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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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긴) 근황
#. 8월 첫 주에는 제주도로 휴가를 댕겨왔다. 매번 풍랑주의보를 만났던 지난 제주도 여행들과는 달리, 둘째날 아침의 폭우를 제외하고는 날씨가 아주 쾌창해서, 나의 염원 우도 관광도 했더랬지.사진은, 파샤와 나의 뽀나스 여행경비를 챙겨주신 아부지의 센스 인증샷. #. 제주도에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좋은 것도 많이 봤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건 쇠소깍에서 사마신 천혜향 주스. 아 또 먹고 싶다. #. 내 사랑 우도는 사실 몇 년에 걸쳐 기대했던 것보다 별 거 없었는데, 그건 아마도 칠경에 손꼽히는 무슨 이상한 동굴을 보러 내려갔다가, 말도 안 되게 징그러운 갯강구인지 바퀴벌레인지 나부랭이들 삼백만마리가, 내가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사사삭- 하고 퍼지는 광경을 목격하였기 때문이겠지. 너무 괴로웠음. 그러나..
2013.09.10 -
7월의 근황 정리
#. 일단 Typic Pro 어플을 발견한 게 이달의 가장 뿌듯한 근황. 프레임 치고 텍스트 넣은 사진들은 다 Typic Pro에서 만든 것들.언젠가 무료라서 받았는데 지금은 유료인지 어쩐지 모르겠다. #. 7월 첫 주말에는 갱은리 신혼집에 처들어가서 놀았다. 이름하야 몇십년 전통의 바퀴벌레 서식지로 유명한 여의도 펄 아파트먼트.온갖 가재도구가 모두 집 밖에 튀어나와 있는 꼴이었으나, 그래도 전 남친이자 현 남편과 알콩달콩 살 집을 꾸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뭐 쫌 부러웠음-_-뭔가 이제 귀가가 늦어져도 눈치 볼 사람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 (남편님이 뭐라하지만 않으면)왜 시집가지 않고서는 집을 나올 수가 없어! #. 두번째 발견한 어플은 모두의 얼굴, EveryFace.형부, 언니, 남..
2013.07.31 -
이 달의 (긴) 근황
여름이라 팔찌가 땡겼는데 마침 W컨셉에서 세일하길래 파샤거랑 같이 두 개를 샀다.핸드메이드로 소원팔찌를 만들어 파는 브랜드 모리의 세 가지 소원 팔찌. 3개 줄을 엮어서 만든 팔찌인데, 팔찌마다 뜻은 두 개씩 밖에 없다.나는 '지적질'을 하고 싶어서, '지적'이 들어간 팔찌를 고르려다가, 다른 걸 골랐는데 이제 더 이상 이 팔찌가 무슨 의미였는지 기억나지 않아.그저 황당했던 건,1) CJ택배 아저씨가 나한테 일언반구 말도 없이 소화전에 이 팔찌를 처넣고 갔다는 사실과2) 아무리 소원팔찌라지만 그냥 긴 줄을 팔아놓고 매듭은 나더러 지으라는 팔찌놈. S/S 시즌을 맞아 F/W 옷장을 정리 했다. 가을겨울 옷 정리라고 쓰는 것보다 간지나는군 F/W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리고 그 하나 전 해에도 안 입었을 그..
2013.06.21 -
개꿈트윗 023
(찬조출연:진양언니네 앵두) #. 외할머니댁으로 추정되는 집에 갔는데 다들 부산이라고 해서 그런갑다 하지만 무슨 필리핀이나 이런데처럼 물 위에 집이 떠 있는 형태여서, 집 밖에 나와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나무 판자대기 위에 섰는데, 바닷물이 진짜 생수처럼 맑아가지고 너무 예뻐서 오빠랑 통화하면서 사진을 막 찍는데, 보니까 집 바깥 벽 쪽에는 사람들이 막 맥주랑 안주 마시고 놀았던 흔적이 있고, 기둥같은데에 그물이 커다랗게 달려있는데 그 안에는 맥주병이 막 수만개가 꽉 차 있어서, 아 이렇게 바닷물에 담가놓고 시원하게 마시는 건가보다 하면서, 물 속에 반쯥 카메라를 집어넣고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이 예쁘게 나와서, 인스타그램으로 만지면 라이크 좀 많이 받겠네 라고 생각한 꿈 #. 막내이모가 손님들을 ..
2013.04.07 -
소소한 근황 정리
#. 요새 집에 가면 꼼수님한테 해드려야 하는 것 중에 하나는, 상반신도 다 안 들어가는 작은 상자에 몸을 우겨넣으면서 부비고 뒤집는 꼼수님 곁에 앉아서, 만져드리고, 긁어드리고, 말 걸어드리고, 물려드리기. 다른 데 있다가도 꼼수가 와서 장화신은고양이 눈을 하고 앙앙대면, 벌떡 일어나서 내 방 저 자리까지 쫓아가드려야 한다.책상 앞에 쭈그려 앉아서 그렇게 놀아주면, 한참 그릉대다가 나가버림. #. 왠일인지 꽃무늬 원피스를 선물 받게 되었다. 내 주위 사람들의 반응을 한 큐에 정리해주는 꼼수의 저 표정이라늬. #. 요새 야근하느라 자꾸 새벽에 들어가니까, 아부지께서 이베이에서 호신용 호루라기를 사오셨는데, 난 첨에 보고 피리인 줄 알았다능.호신용 호루라기로 괴한을 내리칠 수 있습니다. 공격력 lv.5 상..
2013.02.07 -
야근의 변
#. 결핍 그럼 그렇지. 미디컴이 나에게 야근없는 삶을 줄 것이란 어처구니 없는 기대는 이미 진작에 끝났다. 10월 즈음부터 은근하게 다가온 폭풍 야근의 스멜이 스믈스믈 나를 잠식하더니만, 연말연시가 회사로 점철되는 아름다운 상황이 연출되었다. 사람들과의 약속이 끝없이 연기 되고, 참석하지 못 하는 자리들이 계속 생겨나고, 오케스트라 연습도 몇 주 째 빠져서 결국 부수석 자리를 자진해서 내어놓고, 씨네큐브에 영화보러 못 간지도 오래다. 회사 외 활동의 이 같은 결핍은, 소진 된 체력을 감성 충전으로 커버쳐 온 나의 회복을 더디게 만든다. #. 학습 반면에 이 야근러쉬에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습관처럼 눌러앉아 잡다한 일들을 쳐내기 위한 야근이 아니라, 나름 주체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성질의 뭔가 무게감..
2013.02.07 -
2012년 뿅의 OO생활.
#. 영화생활01 송곳니 02 진짜로 일어날 지도 몰라, 기적 03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04 장화신은 고양이 05 해피피트2 06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07 웰컴 투 마이 하트 08 디스 민즈 워 09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10 디센던트 11 화차 12 언터쳐블 13 헝거게임 14 건축학개론 15 어벤져스 16 맨인블랙3 17 스노우화이트 앤 더 헌츠맨 18 프로메테우스 19 내 아내의 모든 것 20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1 시작은 키스 22 미드나잇 인 파리 23 연가시 24 다크나이트 라이즈 25 도둑들 26 이웃사람 27 하와이안 레시피 28 본 레거시 29 케빈에 대하여 30 피에타 31 광해, 왕이 된 남자 32 19곰테드 33 007스카이폴 34 루퍼 35 우리도 사랑..
2012.12.31 -
2018년
2018년.내 나이 35살. 그 때 쯤이면 아마도 나는, 내 가정을 꾸려 살면서, (혹은 고양이들이랑 살면서-_-) 직장 7년차 과장님쯤 되어 있겠지. (그 때까지 일을 잘 했다면-_-) 2012년 12월 19일 울컥하는 마음을 억누르며 투표했던 그 날로부터 시작 된, 나의 30대 전반을 돌이켜보면서 생각하겠지.그래도 20대 후반 때보다는, 좀 더 치열하게, 열성적으로, 행동하는 삶이었다고. 트위터 개드립들이나 읽고 낄낄대면서, 괜히 깨시민인 척, 분노하는 척, 의식 있는 척 하는 대신에, 어디선가 조그만 나의 행동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2018년 새롭게 시작 되는 그 날에는 조금 덜 부끄러울 수 있도록, 그렇게 움직여 온 삶이었다고. 끊임 없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행동하지 않으면..
2012.12.21 -
무기력증 살펴보기
요 며칠 알 수 없는 무력감? 무기력함? 뭐 그런 쳐지는 기분을 느꼈는데, 그 이유를 찬찬히 생각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이 추려진다. 1. 감기가 다 낫지 않았다. 2. 마법에 걸렸다. 3. 남친님이 출장을 갔다. 4. 약속이 없었다. 1번 2번 3번이야 뭐 어쩔 수 없는 거고, 4번이 약간 문제였는데, 월요일에 쓰러져 병가 냈던 주제에, 별 계획도 없이 금요일에 내 뒀던 월차까지 써버린 탓도 있고, 믿고 있었던 토요일 저녁 약속이 취소된 탓도 있고, 날이 너무 춥고 감기기운도 남아서 영화관도 안 가고 바로 귀가한 탓도 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뭔가 너무 휑- 한 느낌이었단 말이지. 그래서 요 근래 지난 날들을 돌이켜보니, 1. 야근 제안서 주말출근 등등 늘상 회사 2. 그러다 짬나면 데이트 그러니까 결..
2012.12.08 -
개꿈트윗 022
#. 꼼수가 갑자기 우리 집 19층 베란다에서 창 밖으로 점프해서 뛰어내려가지고, 과연 고양이는 19층에서 뛰어내려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가에 대해서 사람들이랑 논의하다가, 그래도 너무 걱정이 되니까 내려가 봤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져 찾을 길이 없어서, 다음 날까지 근처를 서성이면서 기다렸는데,다음 날 꼼수가 살아있다고 해서 찾아가봤더니, 꼼수라는 왠 남자애가 미국 시트콤에 나올 것 같은 차림을 한 채로 방방 뛰고 있고, 콧수염 달린 외국 아저씨가 자기 아들이 19층에서 떨어져서 살아남았다고 인터뷰를 한 꿈. #. 그 아이가 갑자기 입에서 막 먹물을 콸콸 쏟아내기 시작했는데, 애 아버지가 꼼수가 너무 놀래서 장이 다 뒤집어져가지고 저렇게 똥물을 뱉는다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 그 아이도 계속 신난다고 ..
2012.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