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bc(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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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 - 미카엘 하네케
#. 사실은 노인들이 나오는 영화 마음 불편할 것 같아 보고싶지 않았는데, 새해의 시작을 함께했던 '퍼니게임'의 미카엘 하네케 감독 작품이라고 해서, 마음을 바꾸고 다시 봤는데 역시나 노인들이 나와서 마음 불편했던 영화-_-#. 이 영화는 죠지와 안느, 두 명의 사랑하는 노부부가 여생을 함께하는 이야기다.문제는 부인 안느의 건강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했는데 망하는 바람에, 신체 오른쪽이 마비되어 거동이 불편해졌다는 것.언제가 될 지 모르는 죽을 날만을 기다리면서, 그래도 조금은 나아질 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은 채로, 본인 몸 가누기도 힘들어보이는 고령의 할아버지가 사랑하는 부인을 챙기는 모습.그걸 보고 있자니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 #. 문제 1.안느의 병환이 깊어감에 따라 수치심 들..
2013.01.03 -
songs: wanderhouse - lights (ellie goulding cover)
songzapp에서 건져올린 오늘의 추천곡은, 힙합스타일을 버리고 잔잔한 걸로 하나 셀렉트.wanderhouse의 lights wanderhouse는 LA출신 보컬 듀오라는데, (marie moreshead, doctor rosen rosen) 우리나라에서는 wanderhouse 백날 검색해도 아무것도 안 나옴. f*** N**** http://wearewanderhouse.com/ 위 사이트 들어가면 use me up 이라는 다른 노래도 들을 수 있는데, 대략적으로 어떤 분위기의 음악을 하는 사람들인지 감이 옴. cause they're calling calling calling me home.. 통금있는 나를 위한 노래인가. light는 원래 영국 86년생 보컬 엘리 굴딩 노래라는데, 원곡 들어보면 ..
2012.12.11 -
007 스카이폴
#. 카지노로얄도 퀀텀오브솔러스도 열심히 본 기억이 없는 내가, 왜 스카이폴에 꽂혔냐면 순전히 밀레니엄에서의 다니엘 크레이그에 반했기 때문인데, 사실 영화는 좀 실망.#. 영화 오프닝크레딧부터 시작해서 초반부는 완전 멋있게 돌아가는데, 솔직히 중반 이후부터는 좀 흐물흐물해지는 느낌이랄까. '난 아직 죽지 않았어' '구관이 명관이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 뭐 계속 이런 간지로 힘들어도 버티는 그와 M을 보면서 오히려 마음이 짠하달까. 다이하드4의 브루스윌리스나, 미션임파서블4의 톰 크루즈 같은 경우, 배우들 자체가 너무 안쓰러웠다면, 여기는 내용 자체가 안쓰러움 ㅠㅗㅠ#. 그리고 초반에 하필이면 터키 이스탄불에서 싸움질을 하는데, 본드가 내달리는 지붕 위가 테이큰2에서 아빠랑 딸이 내달리던 지붕이랑 똑같..
2012.11.14 -
루퍼
#. 역시 내 사랑 조셉 고든 래빗은 날 실망시키지 않아. #. 영화의 배경인 이천몇십몇년의 사람들은 더 이상 꿈도 희망도 없이, 그저 소비하며, 순간을 즐기며 살아가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지시 받은 시간에 맞춰 정해진 장소에 가서, 땡 하면 나타나는 사람을 뻥 하고 쏴버리면 그만인 직업, 루퍼로 일하는 '조' 역시, 그냥 저냥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그에게는 나름 인생의 목표가 있다.역시 주인공은 달라-_-#. 조셉 고든 래빗이 미래의 자신인 브루스 윌리스를 마주치는 장면의 시작부터, 약 5분간 나는 혼란에 빠지고-_- 그래서 이게 그렇게 될 줄 알고 처음엔 안 그랬다는거야, 아니면 이런 과거 저런 과거 다 그 과거라는거야, 대체 무슨 소리야..ㅠㅗㅠ 누가 설명 좀-_-#. 자신의 죽을 날을 알고 살..
2012.11.07 -
테이큰2
#. 테이큰을 처음 봤을 땐,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못 했었는데, 보면 볼 수록 때리는 것만 봐도 내가 다 아픈 것 같은 맨주먹 액션이 진짜 대단했던 것 같아, 은근히 시간이 지나면서 애정이 깊어진 케이스.#. 그래서 테이큰2를 보고 리암 니슨을 때려주고 싶었다는 둥, 전작보다 20% 정도 부족하다는 둥 하는 악평을 줏어들어가면서도, 굳이 테이큰2를 보기로 결정! 그리고 사실 나는, 생각보다 재밌게 봤음을 고백한다. #. 물론 여러가지 면에서 어이없게 코웃음 나오는 상황들이 많이 연출된 건 사실. 부전자전이라고, 예전엔 맥 없이 잡혀가더니만, 이제는 엄청 잘 달리고 수류탄도 잘 던지는 수퍼드라이버 딸내미라든가, 수류탄이 30분 동안 3번이나 터져도 아무도 신경도 안 쓰는 이스탄불의 치안이라..
2012.10.12 -
피에타
#. 김기덕 감독 작품을 처음 봤던 게 오다기리죠랑 이나영 나오는 비몽이었는데, 그 때 진짜 "아 뭐 이런!"스러운 느낌이었던 것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황금종려상 씩이나 수상하셨다고 하니까 궁금해서 보긴 봤는데, 역시나 "아 뭐 이런!"스러운 느낌을 가득 받고 나왔다.#. 일단 기럭지는 훈늉하지만, 거센 캐릭터를 연기하기에는 목소리가 너무 귀여운 이정진, 강도.사채 쓴 사람들 돈 받아내는 방법이 잔인하고 인정머리가 없어서, 누구에게나 악마새끼라고 저주 받는 캐릭터. 청계천 쪽에서 철물 용접 등 하는 상점들이 모여있는 곳이 하필이면 강도의 나와바리인 탓에, 영화는 언제 어떤 사고가 일어날 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들을 계속해서 연출하는데, 소리도 그림도 너무 막 진짜 사람 긴장 타면..
2012.09.23 -
케빈에 대하여
#. 중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틸다 스윈튼의 얼굴이 가득 찬 영화 포스터를 볼 때 마다, 이 영화만큼은 꼭 봐야하는데 했더랬다. 아이엠러브에서의 틸다 스윈튼을 통해 얻은 신뢰랄까. 위 포스터는 후랑스 개봉 버젼이고, 아래 사진이 국내 개봉 버젼. #. 아니나 다를까, 이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나의 모든 시각과 청각, 그리고 상상력을 자극시킴으로서, 틸다 스윈튼 주연의 감각적인 영화 리스트 두 번째에 올랐다. #. 색. 영화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테마 컬러는 빨간색이다. 그녀의 몸을 뒤덮고, 그녀의 집을 뒤덮고, 그녀의 눈에 보이는 그 모든 빨간색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영화 구성을 가능하게 해주는 느낌. #. 시야. 그녀의 시야를 통해 보던 것들이, 희뿌옇게 초점을 잃고 흐려..
2012.09.09 -
다크나이트 라이즈
#. 생각해보면 다크나이트랑 배트맨비긴즈를 봤던 기억이 너무 가물가물해서, 그 때도 내가 이렇게 열렬한 반응을 보였었던가 싶기도 한데, 전작들을 차치하고서라도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정말 쵝오였다.우리나라 네티즌 중에 다크나이트 및 놀란 감독 전문가가 정말 너무 많은 관계로, 나는 뭐라 감히 영화의 내용에 대해 이래저래 코멘트 다는 대신, 언제나 그렇듯 등장 인물들에 대한 코멘트로 일관하는 걸로. #. 초반에는 하비 덴트 사건 이후 완벽하게 잠수를 탄 부르스 웨인과, 그런 주인의 곁을 안타까운 맘으로 지켜보는 집사 알프레드의 대화가 많이 나오는데,나는 이상하게도 알프레드한테 감정 이입이 심하게 되어서, 그가 나오는 장면들마다 가슴 한 구석이 짠- 하면서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되었더랬다. 결국, 그는 배..
2012.07.27 -
album: frank ocean - channel orange
프랭크 오션은 내 사랑 sonzapp이 pyramids라는 곡을 통해 처음 알려준 뮤지션. 장장 10분 가까이 지속되는 이 곡이 귀를 휘어잡아 관심을 갖게 됐는데, 그 이후에도 sonzapp에 또 다른 그의 곡들이 올라오는 걸 보니, 아무래도 막강하게 떠오르고 있는 모양.87년 뉴올리언즈 생으로, LA의 힙합크루인 OFWGKTA(Odd Future Wolf Gang Kill Them All)의 유일한 보컬이라는데, 사실 나는 OFWGKTA 나 그 안에 있다는 멤버들은 처음 들어 봄-_- 부끄럽다. 찾아봐야지.목소리는 어딘가 어린 브라이언 맥나잇 같은 느낌도 있으면서, 한 두 마디 사이에 저음과 고음이 막 그냥 어린애 장난처럼 막 변환되는, 도란스 같은 남자.그의 정식 데뷔 앨범 channel orange..
2012.07.23 -
미드나잇 인 파리
#. 후랑스, 특히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볼 때마다, 나 돌아갈래- 하며 울컥하는 걸 알면서도, 어머 이건 봐야해- 하며 볼 수 밖에 없었던 영화. #. 아니나다를까 오프닝에서부터 약 3분 여 가량이나 소요해가며 보여주는 파리의 전경이라니! 속이 뒤집어 엎어질 걸 알면서도 눈 뜨고 볼 수 밖에 없는 아름다운 나의 도시가 아니던가. 나의 파리에서의 1년을 축약해 놓은 듯한 이 아름다운 영상부터 일단 재 감상. 그냥 어쩌다 한 나라의 수도에서 태어나서 살고 있을 뿐인데, 그 곳이 파리라니! 심지어 매일 그 거리를 걷고, 그 곳의 일상에 치여 사는 그들조차 알고 있다. 언뜻언뜻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아름다운 파리의 매력을. #. 아름다운 영상 만큼이나 서론도 길었다.여튼 영화의 주인공은, 아름다운 파리의..
2012.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