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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대신 방콕 4박 6일 - 1일차, 대한항공, 수완나품 공항 그랩, 시암파라곤 팁싸마이, 고앙 프라투남, 드림하우스 마사지
작년 12월 타이베이 이후로 정말 간만의 여행이자, 휴가. 남편이랑 늦은 여름휴가를 맞춰 난생처음 방콕을 가보기로 했다. 남편과 함께한 해외 여행지가 모두 가까운 동남아시아권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으나, 방콕에 한 번도 안 가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 본 사람은 없다며 다녀온 사람마다 극찬을 하고, 또 로컬 맛집 뽀개기에 진심인 남편과 호캉스 및 카페 투어를 사랑하는 나의 교집합이 되기에 충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오랜만의 휴식처가 되기에 딱 적당한 곳이라 낙점. 휴가 일정 및 장소를 꽤나 마지막 순간에 결정하게 되어서 알뜰살뜰 경제적으로 준비한 여행은 못 되었으나, 여하간에 시작해 본다. #. 방콕 오가는 비행 편은 거의 밤에 가서 새벽 도착해 잠만 자고 일어난 뒤, 돌..
2024.11.07 -
안녕 뿅닷컴, 도메인 종료, 플랫폼에 기생하는 인생은 덧없다
2003년부터 유지해 오던 뿅닷컴 도메인을 날려버렸다. html로 한 땀 한 땀 만들었던 홈페이지가 설치형 블로그를 거쳐 티스토리로 오기까지 하나의 url을 지켜온 것은 나름 자부심이었기에, 막상 날려버리면 크게 아쉬울 줄 알았지만 아무 느낌이 없다. 일단 예전만큼 블로그를 열심히 쓰고 있지 않기도 하고, 게시판 중심으로 운영했던 홈페이지를 블로그로 전환하면서 내 인생의 매 단계마다 함께해 준 지인들이 뒤섞여 소통하던 공간의 정체성도 사라졌다. 게다가 이젠 나를 뿅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주위에 별로 남아있지도 않지. 그러다 보니 해마다 얼마씩 결제해 가며 유지하던 도메인이 한층 더 부질없이 느껴졌다. 뿅닷컴의 전신인 아이비로에 설치했던 html 홈페이지도 계속 유지해오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열어보니 그..
2024.10.06 -
대전 1박 했슈 - 태평소국밥, 성심당 문화원, 성심당 케익부띠끄, 광천식당
대전 1박 2일 여행을 떠나는 날 아침 11시에 일어나는 바람에, 서울 출발은 1시, 대전 도착을 4시에 하면서 ㅋㅋㅋ 맛집 리스트 열 개 넘게 찾아놨는데 제대로 된 밥은 두 끼 정도 밖에 못 사먹은 24시간 여행이었다. 그래도 도착하자마자 첫 끼는 유성온천역 인근에 자리한 태평소국밥에서 거나하게 먹었다. 고기로만 맛을 내어 '국물이 곧 고기'이기 때문에 국물 리필이 안 된다고 완강하게 써붙여 두었기에 얼마나 대단한 국물인지 궁금했던 소국밥과 한우 육사시미를 시켰다. 나는 육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데도 육사시미는 처음 한 입 먹는 순간, 오- 하는 작은 탄성이 나올 정도의 맛이었고, 소국밥은 야들야들한 장조림 같은 고기 덩어리가 끝도 없이 발견되는 정말 '국물이 곧 고기'인 소고기무국 스타일이었다..
2024.03.25 -
대전 1박 했슈 - 유성호텔 영업종료 직전 방문기
대전 유성호텔이 109년 유구한 역사를 뒤로 하고 24년 3월 말까지만 운영, 곧 리모델링 휴업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왜인지 109년 된 모습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져 급하게 아고다로 예약을 하고 찾아간 주말의 대전. 자차로 운전해서 가니까 서울에서부터 한 세시간 정도 걸렸다. 그래도 유성IC가 있어서 유성호텔 앞까지는 금방 들어선 편. 유난히 높게 올라선 곳 없이 나즈막히 늘어선 건물들 사이에서, 아마도 건립 당시에는 위세 깨나 떨쳤을 것 같은, v형의 웅장한 구도로 서 있던 유성호텔 건물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건물 우측 뒷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뒷문으로 들어가면 대온천탕 가는 길을 지나쳐 로비로 가게 되는데, 첫 인상은 매우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었다는 느낌이었다. 여기저기..
2024.03.25 -
2023년 OTT 시청 기록,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애플TV 추천
❤강력추천 🤍일반추천 #. 디즈니플러스 추천 01 무빙 02 더 베어❤❤ 03 최악의 악 04 영화 범죄도시3 05 영화 육사오🤍 06 로키 시즌 4 07 영화 퀴즈 레이디❤❤❤ 08 라이프 온 마스❤ 09 악귀 10 영화 밀수 11 미즈 마블🤍 12 아메리칸 본 차이니즈❤ 13 만달로리안 시즌 3 14 사랑한다고 말해줘 (보는 중) 아 여기서 어떻게 하나만 강력 추천하지 난감하지만 일단 영화 ‘퀴즈레이디’를 먼저 추천해본다. 아콰피나와 산드라 오가 자매 역할로 나와서 엄청난 케미를 발산한, 처음부터 끝까지 매 1분 1초가 다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코미디 영화. 하지만 디즈니에서의 발견은 단연 ‘더 베어’ 아니겠는가. 어딘가 병약해보이는 비주얼의 남주는 잘 나가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셰프였는데, 형이 남..
2023.12.31 -
2023년 OTT 시청 기록, 넷플릭스 추천 41~76
❤강력추천 🤍일반추천 41 영화 익스트랙션 2 42 블랙 미러 시즌 6 43 셀러브리티 44 다큐 투르 드 프랑스 45 미타라이 가, 불타다 46 더 데이스❤ 47 D.P. 시즌 2 48 영화 다음 소희❤ 49 콰르텟❤ 50 영화 베스트셀러❤ 안 그래도 일본에서 방사능 오염수 방류한다고 해서 열받아 죽겠는데 넷플릭스에서 원전 사고 다룬 ‘더 데이스’를 올려줘서 열심히 봤고, 결론은 너무 무섭다. 물론 이 시리즈가 당시 원전 근무한 당사자 입장에서 쓰여지면서 미화도 많이 됐고, 특히 악마같은 도쿄 전력을 그냥 무능한 정도로만 다뤘다는 비판도 있다고 하던데, 당시에 있었던 일을 연기와 연출로 생생하게 접한다는 건 필요한 경험인 듯 하다. 영화 ‘다음 소희’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 ‘..
2023.12.31 -
2023년 OTT 시청 기록, 넷플릭스 추천 01~40
❤강력추천 🤍일반추천 01 영화 대무가❤ 02 극주부도 시즌 2 03 영화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04 다큐 버니 메이도프: 월가의 괴물 05 트롤리 06 칼레이도스코프 07 일타스캔들 08 영화 정이 09 다큐 해리와 메건 10 영화 미니언즈2 올해의 첫 영화가 ‘대무가’였구나 ㅎㅎㅎ 1년 동안 본 콘텐츠가 너무 많아서 기억 속에 묻혀있었는데 ㅎㅎㅎ 옆에서 보던 남편은 ‘이상한‘ 영화라고 했지만, 대무가는 진짜 예상외의 수작이었다. 세 명의 무당과 일타스캔들의 정경호가 ㅎㅎㅎ 어떤 사건을 중심으로 쫓고 쫓기다가 결국 마지막에 전설의 ‘대무가’에 맞춰 굿 배틀을 벌인다는 시놉시스는 다소 황당하지만 ㅋㅋㅋ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던 영화다. 연기들은 또 왜 그렇게 잘하는지? 드라마 ..
2023.12.31 -
2023년 뿅의 OO생활
매번 하는 말이지만 또 이렇게 한 해가 끝났다. 올해 하반기에 나를 만난 사람들이 말하길,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나는 우울하고 기운도 없고 슬프고 무기력하고 얼굴도 별로 안 좋았다는데, 하반기에 다시 보니 그런 기운이 사라졌다더라. 내 스스로는 크게 느끼지 못했던 점이라, 왜 그랬을지, 정말로 그랬을지 돌이켜보니 작년 초 새로 옮긴 직장에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던 게 아닌지 싶다. 역시 나이가 들수록 새 직장에 적응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걸까. 너무 새로운 직장으로 옮기는 바람에 적응에 더 많은 시간이 걸렸던 걸까. 확실히 엄마아빠 집에서 살면서 이직했던 저연차 때랑 비교하면 상황이 많이 다르긴 했지. 어쨌든 적응을 어느 정도 마치고 하반기를 잘 넘겨서인지, 개인적으로는 2022년에 비해 20..
2023.12.31 -
굿노트 2024 월간 캘린더 무료 다운로드
2023년도에 처음으로 굿노트 캘린더를 직접 제작해 올렸는데 여러모로 구리구리한데도 생각보다 많은 방문자들이 찾아주셔서 ㅎㅎ 2024년도 캘린더도 직접 만들어 봤다. 나는 거의 업무용으로 월간 일정 기입하고, 업무 중에 메모 하는 거 외에는 쓰는 일이 없길래 모든 것을 대폭 줄임 ㅎㅎㅎ 그래서 굳이 남 주긴 부끄러운 정말 기본적인 캘린더가 됐지만, 최소한 달력 날짜 새로 기입하는 공수라도 줄일 수 있으니 올해도 업로드 해본다. 2023 캘린더 제작기 포스팅 올해 캘린더가 작년 버전과 달라진 점을 소개한다. 1) 위클리 영역을 그냥 없애버렸다. 지난 한 해 동안 내가 위클리를 거의 안 쓰고 메모장 위주로 활용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쓸모가 없어서 없애버렸음. 그리고 사실 위클리는 디자인 고민이 많이 필요한..
2023.12.14 -
남편도 오키나와 3박 4일 - 3일차, 국제거리 주차, 마제멘 마호로바, 평화시장 구경, 단보라멘
2일차까지도 한국 집에 계신 고양이님의 병환이 낫지 않아 마음을 졸이다가 결국 3일차를 마지막으로 일찍 귀국하기로 결정한 불쌍한 집사 부부는, 원래 귀국 하루 전날 렌트카 반납 후 나하 시내에서 먹고 마시며 즐기려던 계획을 반쯤 포기하고 렌트카를 타고 나하 시내로 내달렸다. 국제거리를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마제멘 마호로바 때문! 옛날에 어무이 모시고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마호로바는 내가 마제소바에 눈을 뜨게 된 계기가 되었고, 그 뒤로 서울에서 멘야하나비 문지방이 닳도록 넘나들면서 늘 그리워했던 집이다. 멘야하나비를 나 못지 않게 사랑하는 남편, 매번 각기 다른 배달음식점에서 마제소바를 시켜보지만 매번 만족할 수 없는 맛에 슬퍼하는 남편을 위해서, 짧아진 일정에도 불구하고 꼭 이 마호로바에는 다..
2023.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