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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어쌔신
스피드레이서는 안 봤지만 닌자어쌔신은 보는 이유. 어차피 생각없이 보는 영화라면, 일곱빛깔 무지개 3D 애니메이션 같은 영화보다는, 비록 유혈낭자 할지언정 리얼 액션 터져주는 영화가 낫기 때문? #. 비는 닌자 조직 오즈누에 의해 길러진 라이조를 연기하는데, 어찌나 그 캐릭터가 한이 서리고 분노에 찼던지, 저 어린 꼬마아이 발바닥 갈라질 때부터, (엠블랙 멤버 이준인 줄 꿈에도 몰랐던 완전 캡 멋있는) 중간 아역 마음 찢어질 때를 지나, 체지방 0% 몸짱 닌자로 고군분투할 때까지, 아주 어금니 으스러지는 줄 알았다. #. 현재에서 벌어지는 액션씬도 굉장히 화려하고 버라이어티 하지만, 닌자 소굴(-_-?)에서의 그야말로 개같은;ㅁ; 과거의 훈련 스토리도 나름 흥미롭다. 처음엔 과도하리만큼 회상씬이 많아서,..
2009.11.29 -
솔로이스트
제이미 폭스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니, 두 말 할 것 없이 그냥 바로 선택해 버릴 수 밖에 없는 캐스팅. #. 스티브 로페즈, LA타임즈의 기자로 일하는 그가, 나다니엘, 줄리어드 음대 중퇴 경력의 정신분열증 노숙자 첼리스트를 만난 이야기. 필름2.0에서 읽기로는, 스티브 로페즈가 굉장히 인생살이에 서투른 (일을 제외하면) 실패한 인간형이라던데, 그렇게 말해 준 걸 미리 읽지 않았다면 에이 뭐 그렇게까지야 싶었을 것 같은 은근한 묘사. #. 개인적으로는 위와 같은 느낌의 포스터를 선호한다. 영화의 느낌을 그대로 표현해주는 일러스트 냄새나는 이런 거. 또한 개인적으로는, 나다니엘이 느끼는 음악을 빛으로 표현해 준 그 몇 분의 영상을 선호한다. 어떤 것도 없이 오직 음악과 빛만이 존재하는 그 몇 분은, 영..
2009.11.29 -
최근 깨달은 것들.
지하철 막차 안, 옆 자리에 앉은 남자가 코를 골며 자고 있어도, 훗- 하고 귀엽게 봐 줄 수 있는 정도의 포지티브한 마인드. 별 시덥잖은 이야기거리까지도 의미 있는 대화로 만드는 기술(을 가진 사람) 입 밖으로 내어 말하는 것의 중요성.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자발적으로 드러내는 것에 대하여. 불변의 상황도 바꾸어버리는 발설의 힘. 세상에서 가장 눈치가 빠르지만 입은 가장 무거운 존재, 엄마. 아버지로부터 알게 모르게 물려 받은 나의 기질. 기념비적인 순간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어떤 순간을 공유하는 행위 자체가 기념비적인 것. 유머가 있는 인간관계보다 중요한 것은 성의 있는 인간관계. 그러나 유머러스하게. 인간의 감정이란 결국 인터랙티브 커뮤니케이션. 내가 다섯 칸을 열었는데 상대방이 일곱 개를 ..
2009.11.18 -
2012
개인적으로 존 쿠삭을 굉장히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근래 그가 출연한 영화가 그닥 인상적이지 않았었기에, 사실 2012는 나의 위시리스트에 있던 영화는 아니었더랬다. 근데 이번엔 좀 재밌게 봤어. #. 사실 재난영화의 스토리는 뻔할 수 밖에 없다. 토네이도도 그렇고, 딥 임팩트도 그렇고, 2012도 그렇다. 여럿의 주인공이 나와 얽히고 설킨 가운데, 누군가는 희생을 하고, 누군가는 남은 이들을 지키고, 그렇게 종말을 살짝 피해가고, 새 세상을 맞는다. 그리고 필수 요소 몇 가지. #. 첫째. 세계의 종말을 앞두고 있는 한, 결국 사랑하는 가족에 대해 논하는 것 외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광고의 3B, Beauty Beast Baby는 영화에도 똑같이 적용 가능한 듯. 저렇게 뷰티풀한 아내와 귀여워서 ..
2009.11.17 -
놀기도 바쁘다.
11월 들어와 거의 매일매일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여태까지 그냥 집에 있었던 날은 한 2일 정도 되는 듯.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네일케어 받으며 유유자적하겠다던 백조의 꿈은, 긴긴 잠과 저녁 약속, 술 약속, 엠티, 아르바이트 등으로 대체되었고, 정신 차려보니 어느 새 11월도 중반이 넘어간다. 아직 10월의 밀린 사진도 다 올리지 못 했는데;ㅁ; 뭔가 2009년의 끝이 이렇게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하니, 몸은 가만히 있는데 마음이 바빠진다. 지난 주 샀던 까만 에나멜 구두를 오늘 백화점에서 찾아왔는데, 뭔가 월급 받는 직장인이랍시고 벅벅 카드를 긁으며, 계절 바뀔 때마다 구두를 장만하던, 사실 경제생활이지만 실상은 비경제적이었던 생활을 돌이켜보게 되었다. 이제는 한 동안 이런 구두 살 일이 없을거..
2009.11.16 -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유혈이 낭자하는 영화가 내 타입은 아니지만, 그래도 버릴 수 없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매력을 믿기에, 군말없이 선택. #. 총 5개(6개?) 챕터로 이뤄진 이 영화는,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눈을 떼지 못 하게 하는 흥미진진한 플로우가 제 맛. #. 유태-미국인 태생의 거친 녀석들, 나찌가 미워 죽겠는 후랑스인들, 후랑스에서 하하호호 즐거운 독일인들. 민족 구분은 위와 같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민족의 한, 혹은 개인의 한이 광기로 나타나는 사람들. 잔머리 굴려 권력과 명예 쫓기에 바쁜 놈. 겸손한 척 하지만 은근히 지 잘난 맛에 살고 있는 놈. 뭐 이런 식으로 나누어 볼 수도 있다. #. 감독의 오감(五感) 충족형 표현들이 참 개성 있다. 컬러감이라든가 빛, 클로즈 업 ..
2009.11.08 -
백조 된 이후에
행복스틱허가 폭발하고 있다. 11월 들어서는 일주일 내내 붙였어. 하지만 뭔가.. 이렇게 매일매일 늘 기분 째지게 살다가도, 이게 또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더욱 빡시게 놀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치솟아.
2009.11.07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공유된 경험이라는 기초 위에서 친밀성은 자라날 기회를 얻는다. 그저 이따금씩 식사를 함께 하면서 생긴 우정은 결코 여행이나 대학에서 형성된 우정의 깊이를 따라갈 수 없다. 정글에서 사자에 놀란 사람들은, 사자에게 잡아먹히지만 않는다면, 그들이 본 것에 의해 단단히 결속 될 것이다. (...)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가 갑자기 깔깔대는 모습을 보고 괴상하게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라이트모티프의 핵심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 기초가 되는 장면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당사자들이 계속 참조하는 사건을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한 자기 참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행동이 옆줄에 선 사람들을 미치게 만드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캐치아이의 바이블 '우리는 사랑일까'의 저자, 보통이 아닌 남자, 알랭 ..
2009.11.05 -
링마벨: 리쌍 - 우리지금만나
링마벨♬ 블아피의 붐붐파우를 제친 이번 컬러링은, 대박앨범 리쌍 6집 hexagonal 수록곡, 우리지금만나 feat.장기하와얼굴들 베스트 가사 초이스. 1. 뭘 자꾸 걸어 엄마를 어떻게 걸어 2. 캬라멜 마끼아아로 지금 바아아로 3. 충전기는 멋대로 엉켜있는데 별 수가 있나
2009.11.04 -
diana mini_ 나무 샷
신발, 고양이에 이어 내가 사랑하는 나무샷. 역시나 걸어댕기면서 찍어댔더니 있는대로 흔들렸다. 잘 나왔으면 진짜 이뻤을텐데. 두고봐라. 3번 롤부터는 어림도 없으리! 09.10 상암월드컵경기장
2009.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