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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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 - 웨스 앤더슨
#. 너무 오랜만에 영화평을 쓸라니까 귀찮고 떨린다. 그래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만큼은 꼭 남겨줘야 행 *_* #. 웨스 앤더슨 감독은 문라이즈 킹덤으로 처음 알게 됐는데, 그 알 수 없는 똘끼와 영상미, 황당무계함을 진지하게 연기하는 명배우들에 반해, 나의 훼이보릿으로 올려놨었더랬다. #.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같은 감독 작인지는 몰랐음. 에드워드 노튼이 문라이즈 킹덤에서랑 거의 흡사한 역할을 맡길래, 저 사람은 왜 저런 역할을 계속 하는걸까-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같은 감독이 같은 사람을 비슷한 역으로 썼음.빌 머레이도 비슷해 ㅋㅋㅋㅋ #. 그 때부터 생각해보면 문라이즈 킹덤 캐스팅 리플레이로 봐도 무방할, 초호화 캐스팅이 난무.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틸다 스윈튼 아..
2014.04.14 -
아무르 - 미카엘 하네케
#. 사실은 노인들이 나오는 영화 마음 불편할 것 같아 보고싶지 않았는데, 새해의 시작을 함께했던 '퍼니게임'의 미카엘 하네케 감독 작품이라고 해서, 마음을 바꾸고 다시 봤는데 역시나 노인들이 나와서 마음 불편했던 영화-_-#. 이 영화는 죠지와 안느, 두 명의 사랑하는 노부부가 여생을 함께하는 이야기다.문제는 부인 안느의 건강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했는데 망하는 바람에, 신체 오른쪽이 마비되어 거동이 불편해졌다는 것.언제가 될 지 모르는 죽을 날만을 기다리면서, 그래도 조금은 나아질 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은 채로, 본인 몸 가누기도 힘들어보이는 고령의 할아버지가 사랑하는 부인을 챙기는 모습.그걸 보고 있자니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 #. 문제 1.안느의 병환이 깊어감에 따라 수치심 들..
2013.01.03 -
007 스카이폴
#. 카지노로얄도 퀀텀오브솔러스도 열심히 본 기억이 없는 내가, 왜 스카이폴에 꽂혔냐면 순전히 밀레니엄에서의 다니엘 크레이그에 반했기 때문인데, 사실 영화는 좀 실망.#. 영화 오프닝크레딧부터 시작해서 초반부는 완전 멋있게 돌아가는데, 솔직히 중반 이후부터는 좀 흐물흐물해지는 느낌이랄까. '난 아직 죽지 않았어' '구관이 명관이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 뭐 계속 이런 간지로 힘들어도 버티는 그와 M을 보면서 오히려 마음이 짠하달까. 다이하드4의 브루스윌리스나, 미션임파서블4의 톰 크루즈 같은 경우, 배우들 자체가 너무 안쓰러웠다면, 여기는 내용 자체가 안쓰러움 ㅠㅗㅠ#. 그리고 초반에 하필이면 터키 이스탄불에서 싸움질을 하는데, 본드가 내달리는 지붕 위가 테이큰2에서 아빠랑 딸이 내달리던 지붕이랑 똑같..
2012.11.14 -
루퍼
#. 역시 내 사랑 조셉 고든 래빗은 날 실망시키지 않아. #. 영화의 배경인 이천몇십몇년의 사람들은 더 이상 꿈도 희망도 없이, 그저 소비하며, 순간을 즐기며 살아가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지시 받은 시간에 맞춰 정해진 장소에 가서, 땡 하면 나타나는 사람을 뻥 하고 쏴버리면 그만인 직업, 루퍼로 일하는 '조' 역시, 그냥 저냥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그에게는 나름 인생의 목표가 있다.역시 주인공은 달라-_-#. 조셉 고든 래빗이 미래의 자신인 브루스 윌리스를 마주치는 장면의 시작부터, 약 5분간 나는 혼란에 빠지고-_- 그래서 이게 그렇게 될 줄 알고 처음엔 안 그랬다는거야, 아니면 이런 과거 저런 과거 다 그 과거라는거야, 대체 무슨 소리야..ㅠㅗㅠ 누가 설명 좀-_-#. 자신의 죽을 날을 알고 살..
2012.11.07 -
테이큰2
#. 테이큰을 처음 봤을 땐,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못 했었는데, 보면 볼 수록 때리는 것만 봐도 내가 다 아픈 것 같은 맨주먹 액션이 진짜 대단했던 것 같아, 은근히 시간이 지나면서 애정이 깊어진 케이스.#. 그래서 테이큰2를 보고 리암 니슨을 때려주고 싶었다는 둥, 전작보다 20% 정도 부족하다는 둥 하는 악평을 줏어들어가면서도, 굳이 테이큰2를 보기로 결정! 그리고 사실 나는, 생각보다 재밌게 봤음을 고백한다. #. 물론 여러가지 면에서 어이없게 코웃음 나오는 상황들이 많이 연출된 건 사실. 부전자전이라고, 예전엔 맥 없이 잡혀가더니만, 이제는 엄청 잘 달리고 수류탄도 잘 던지는 수퍼드라이버 딸내미라든가, 수류탄이 30분 동안 3번이나 터져도 아무도 신경도 안 쓰는 이스탄불의 치안이라..
2012.10.12 -
피에타
#. 김기덕 감독 작품을 처음 봤던 게 오다기리죠랑 이나영 나오는 비몽이었는데, 그 때 진짜 "아 뭐 이런!"스러운 느낌이었던 것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황금종려상 씩이나 수상하셨다고 하니까 궁금해서 보긴 봤는데, 역시나 "아 뭐 이런!"스러운 느낌을 가득 받고 나왔다.#. 일단 기럭지는 훈늉하지만, 거센 캐릭터를 연기하기에는 목소리가 너무 귀여운 이정진, 강도.사채 쓴 사람들 돈 받아내는 방법이 잔인하고 인정머리가 없어서, 누구에게나 악마새끼라고 저주 받는 캐릭터. 청계천 쪽에서 철물 용접 등 하는 상점들이 모여있는 곳이 하필이면 강도의 나와바리인 탓에, 영화는 언제 어떤 사고가 일어날 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들을 계속해서 연출하는데, 소리도 그림도 너무 막 진짜 사람 긴장 타면..
2012.09.23 -
케빈에 대하여
#. 중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틸다 스윈튼의 얼굴이 가득 찬 영화 포스터를 볼 때 마다, 이 영화만큼은 꼭 봐야하는데 했더랬다. 아이엠러브에서의 틸다 스윈튼을 통해 얻은 신뢰랄까. 위 포스터는 후랑스 개봉 버젼이고, 아래 사진이 국내 개봉 버젼. #. 아니나 다를까, 이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나의 모든 시각과 청각, 그리고 상상력을 자극시킴으로서, 틸다 스윈튼 주연의 감각적인 영화 리스트 두 번째에 올랐다. #. 색. 영화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테마 컬러는 빨간색이다. 그녀의 몸을 뒤덮고, 그녀의 집을 뒤덮고, 그녀의 눈에 보이는 그 모든 빨간색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영화 구성을 가능하게 해주는 느낌. #. 시야. 그녀의 시야를 통해 보던 것들이, 희뿌옇게 초점을 잃고 흐려..
2012.09.09 -
다크나이트 라이즈
#. 생각해보면 다크나이트랑 배트맨비긴즈를 봤던 기억이 너무 가물가물해서, 그 때도 내가 이렇게 열렬한 반응을 보였었던가 싶기도 한데, 전작들을 차치하고서라도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정말 쵝오였다.우리나라 네티즌 중에 다크나이트 및 놀란 감독 전문가가 정말 너무 많은 관계로, 나는 뭐라 감히 영화의 내용에 대해 이래저래 코멘트 다는 대신, 언제나 그렇듯 등장 인물들에 대한 코멘트로 일관하는 걸로. #. 초반에는 하비 덴트 사건 이후 완벽하게 잠수를 탄 부르스 웨인과, 그런 주인의 곁을 안타까운 맘으로 지켜보는 집사 알프레드의 대화가 많이 나오는데,나는 이상하게도 알프레드한테 감정 이입이 심하게 되어서, 그가 나오는 장면들마다 가슴 한 구석이 짠- 하면서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되었더랬다. 결국, 그는 배..
2012.07.27 -
미드나잇 인 파리
#. 후랑스, 특히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볼 때마다, 나 돌아갈래- 하며 울컥하는 걸 알면서도, 어머 이건 봐야해- 하며 볼 수 밖에 없었던 영화. #. 아니나다를까 오프닝에서부터 약 3분 여 가량이나 소요해가며 보여주는 파리의 전경이라니! 속이 뒤집어 엎어질 걸 알면서도 눈 뜨고 볼 수 밖에 없는 아름다운 나의 도시가 아니던가. 나의 파리에서의 1년을 축약해 놓은 듯한 이 아름다운 영상부터 일단 재 감상. 그냥 어쩌다 한 나라의 수도에서 태어나서 살고 있을 뿐인데, 그 곳이 파리라니! 심지어 매일 그 거리를 걷고, 그 곳의 일상에 치여 사는 그들조차 알고 있다. 언뜻언뜻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아름다운 파리의 매력을. #. 아름다운 영상 만큼이나 서론도 길었다.여튼 영화의 주인공은, 아름다운 파리의..
2012.07.18 -
어벤져스
#. 여지껏 내가 토르, 아이언맨, 헐크를 열심히 보았던 것은, 필연적으로 이 영화를 즐기기 위함이었던가! (호크아이 미안, 당신을 몰랐어. 캡틴아메리카 미안, 그냥 무시했어.) #. 영화는 딱 내가 기대했던 그대로. 나는 오합지졸들이 뭔가 하나의 무엇으로서 성장해나가는 그런 전개를 매우 사랑하는데, 그런 기본적인 전개도 이미 마음에 드는데다가, 내 사랑 아이언맨이 시원하게 팡팡 때려부숴주지, 내 사랑 토르가 백치미 폴폴 날리며 팡팡 때려부숴주지, 내 사랑 헐크가 성격대로 팡팡 때려부숴주지, 내 사랑 블랙위도우 요한순 언니가 섹시하게 팡팡 때려부숴주지, 다들 나와서 팡팡 때려부숴주는게 신이 안 날래야 안 날 수가 없어, 사랑이 숑숑♡ 스트레스가 팡팡 날아가는 느낌! #. 완소 캐릭터 집합체이면서, 얘기가..
2012.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