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bc(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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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활자잔혹극 - 루스 렌들
p.6 유니스 파치먼이 커버데일 일가를 살해한 까닭은,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기 때문이다. 발문: 문맹과 문해 사이 - 장정일p.323흔히 문맹이라면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상태만을 떠올리는데, 이 작품을 쓴 루스 렌들의 통찰에 따르면, 문맹은 그 당사자의 ‘상상력과 감정’마저 문맹의 상태로 만든다. 작가는 유니스를 가리켜 “그녀가 문맹이라는 사실은 그녀의 동정심을 앗아갔고 상상력을 위축시켰다. 심리학자들이 애정이라고 부르는, 타인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은 그녀의 기질 안에서 설 자리가 없었다“라고 평했던 바, 문맹은 인간에게 필요한 자신감과 자긍심을 빼앗고, 정상적인 인간관계와 소통을 기피하게 만든다. p.326 (…) 활자잔혹극이 뛰어난 이유를 요약해서 말하면, 먼저 문맹이 결과하..
2024.11.29 -
독서일기: 친애하는 슐츠씨 - 박상현
세상의 모든 멜라니들p.67 사람들은 돈이나 시간 등의 자원이 부족할 경우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한다는 게 결핍의 덫 이론으로서 여러 실험을 통해 증명되기도 했다. p.68 현대 사회, 특히 성공을 개인 노력의 결과로 생각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게으르다고 비난하거나 성공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이 노력한다고 추앙하는 태도가 놓치는 것이 바로 이런 문제다. 완벽하지 않은 피해자p.230 반면 대중은 앰버 허드와 같은 여성에게 ‘착하고 죄 없는 피해자’ 혹은 ‘남자를 속이고 괴롭히는 소시오패스’ 중 하나의 역할만을 허용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남성은 독특한 면이 존재하는 입체적 인물인 반면 여성은 평면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 “어떤 피해자도..
2024.11.23 -
본기록 - 넷플릭스 다큐, 지금 구매하세요: 쇼핑의 음모
언젠가의 ott 기록에도 적었던 것 같은데, 넷플릭스 다큐가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이 든지 좀 됐다. 넷플릭스 깔(이걸 다르게 어떻게 표현할 수 있지.. 영상미..?)로 있어빌리티를 갖추고, 긴 시간에도 흥미를 잃지 않고 집중하게끔 적당히 긴장감을 더한 스토리텔링 기법을 사용하는 그 특유의 스타일이 매력 있는 건 맞는데, 다 보고나면 쏘 왓? 딱히 뒤통수를 딱 때리는 어떤 지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가슴을 먹먹하게 울리는 뭐가 남는 것도 아닌, 겉보기만 요란한 느낌?특히 앰버허드랑 조니뎁 다룬 건 완전 쓰레기 다큐였지. 그래도 그 해양 플라스틱 얘기하면서 참치 만드는 기업들의 돌고래 몰이 등등 얘기했던 ’씨스피라시‘는 좀 괜찮았던 걸로 기억한다. 가끔가다 걸리는 대작 다큐를 기대하면서 희망을 잃지 않고 새..
2024.11.22 -
독서일기: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 - 마이클 투히그, 클라리사 옹
p.31 완벽의 문제점은 그 어떤 것도 충분히 훌륭하지 않다고 보는 데 있다. 현실 세계에서는 언제나 결함, 실수, 실책이 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완벽의 정의 자체도 끊임없이 변한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생각했던 완벽이라는 개념은 막상 그곳에 도달하면 달라진다. 따라서 완벽을 추구한다는 것은 마치 존재하지 않는 신기루를 좇는 것과 같다. p.39 완벽주의는 넓은 의미로는 높은 기준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 반면 부적응 완벽주의는 자기비판, 비현실적으로 높은 기준에 대한 집요한 추구, 기준에 도달하지 못할 때의 고통, 도달했을 때의 불만족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p.43 과정과 결과의 차이는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행동의 결과보다 행동 자체와 행동하는 방식, 즉..
2024.11.17 -
독서일기: 공정하다는 착각 - 마이클 샌델
p.224 이러한 고려는 나이트가 ‘완전경쟁 시장에서는 각자가 자기 노동의 한계생산물에 따라 도덕적 자격을 얻는다’는 맨큐의 주장을 거부하도록 만든다. 나이트는 그런 주장을 “경제학이 변명할 때 쓰는, 익숙한 윤리적 주장”이라고 비하한다.p.231 마찬가지로 외과의사에게 잡역부보다 많은 보수를 주는 까닭이 가장 불우한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정의로운 기본 구조가 작동하게 하려는 데 있다고 해도, 그런 보수 격차가 외과 의사의 특출한 재능과 기여를 기리게 되는 부수 효과를 불러오게 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규범적인 부수 효과는 성공(그리고 실패)에 대한 태도에 일정한 틀을 만들며, 그것은 능력주의적인 태도와 구별하기 어려워져 버린다.p.240 “소득 격차 대부분은 사회가 일부 사람들의 재능 계발에..
2024.11.15 -
2023년 OTT 시청 기록,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애플TV 추천
❤강력추천 🤍일반추천 #. 디즈니플러스 추천 01 무빙 02 더 베어❤❤ 03 최악의 악 04 영화 범죄도시3 05 영화 육사오🤍 06 로키 시즌 4 07 영화 퀴즈 레이디❤❤❤ 08 라이프 온 마스❤ 09 악귀 10 영화 밀수 11 미즈 마블🤍 12 아메리칸 본 차이니즈❤ 13 만달로리안 시즌 3 14 사랑한다고 말해줘 (보는 중) 아 여기서 어떻게 하나만 강력 추천하지 난감하지만 일단 영화 ‘퀴즈레이디’를 먼저 추천해본다. 아콰피나와 산드라 오가 자매 역할로 나와서 엄청난 케미를 발산한, 처음부터 끝까지 매 1분 1초가 다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코미디 영화. 하지만 디즈니에서의 발견은 단연 ‘더 베어’ 아니겠는가. 어딘가 병약해보이는 비주얼의 남주는 잘 나가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셰프였는데, 형이 남..
2023.12.31 -
2023년 OTT 시청 기록, 넷플릭스 추천 41~76
❤강력추천 🤍일반추천 41 영화 익스트랙션 2 42 블랙 미러 시즌 6 43 셀러브리티 44 다큐 투르 드 프랑스 45 미타라이 가, 불타다 46 더 데이스❤ 47 D.P. 시즌 2 48 영화 다음 소희❤ 49 콰르텟❤ 50 영화 베스트셀러❤ 안 그래도 일본에서 방사능 오염수 방류한다고 해서 열받아 죽겠는데 넷플릭스에서 원전 사고 다룬 ‘더 데이스’를 올려줘서 열심히 봤고, 결론은 너무 무섭다. 물론 이 시리즈가 당시 원전 근무한 당사자 입장에서 쓰여지면서 미화도 많이 됐고, 특히 악마같은 도쿄 전력을 그냥 무능한 정도로만 다뤘다는 비판도 있다고 하던데, 당시에 있었던 일을 연기와 연출로 생생하게 접한다는 건 필요한 경험인 듯 하다. 영화 ‘다음 소희’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 ‘..
2023.12.31 -
2023년 OTT 시청 기록, 넷플릭스 추천 01~40
❤강력추천 🤍일반추천 01 영화 대무가❤ 02 극주부도 시즌 2 03 영화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04 다큐 버니 메이도프: 월가의 괴물 05 트롤리 06 칼레이도스코프 07 일타스캔들 08 영화 정이 09 다큐 해리와 메건 10 영화 미니언즈2 올해의 첫 영화가 ‘대무가’였구나 ㅎㅎㅎ 1년 동안 본 콘텐츠가 너무 많아서 기억 속에 묻혀있었는데 ㅎㅎㅎ 옆에서 보던 남편은 ‘이상한‘ 영화라고 했지만, 대무가는 진짜 예상외의 수작이었다. 세 명의 무당과 일타스캔들의 정경호가 ㅎㅎㅎ 어떤 사건을 중심으로 쫓고 쫓기다가 결국 마지막에 전설의 ‘대무가’에 맞춰 굿 배틀을 벌인다는 시놉시스는 다소 황당하지만 ㅋㅋㅋ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던 영화다. 연기들은 또 왜 그렇게 잘하는지? 드라마 ..
2023.12.31 -
2022년 OTT 시청 기록, 넷플릭스 추천 41~88
❤강력추천 🤍일반추천 41 플로리다에서 신이 되는 법❤❤❤ 42 다큐 체념 증후군의 기록 43 셀럽은 회의 중 44 너의 조각들 45 영화 힐빌리의 노래❤ 46 영화 코쿠리코 언덕에서 47 영화 로빈 로빈❤ 48 영화 마루 밑 아리에티❤ 49 다큐 암 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 50 영화 애덤 프로젝트 한 해가 진짜 길긴 길구나. 플로리다에서 신이 되는 법 정말 신선한 충격이자 매 회차가 놀라움의 연속이었는데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했다니! 잘 나가던 치어리더이자, 찰리의 앤젤이자, 스파이더맨의 그녀였던 커스틴 던스트가 플로리다 한 구석에 찌그러져서 그냥 쪼끔 예쁘고 잘 나갔던 옛 기억을 갉아먹으며 생활고를 딛고 올라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역할을 이렇게나 잘 소화하다니, 그녀의 모든 연기가 충격적이었다...
2023.01.06 -
2022년 OTT 시청 기록, 넷플릭스 추천 01~40
2021년에는 왜 넷플리스 시청 기록을 정리하다 말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영화 다큐 부문 정리해서 올리고 나니 나머지가 너무 많아서 코멘트 달기를 포기했나봄. 하지만 언제부턴가 OTT 인생이 나의 한 해를 꽉 채우고 있기 때문에, 올해의 기록은 가열차게 남겨보기로 한다. ❤강력추천 🤍일반추천 01 구데타마: 엄마 찾아 뒹굴뒹굴❤ 02 웬즈데이❤ 03 영화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04 다큐 펩시, 내 제트기 내놔!❤ 05 영화 낯설고 먼❤ 06 영화 에놀라 홈즈2 07 영화 두 리벤지 08 영화 그 남자, 좋은 간호사🤍 09 어둠 속의 감시자🤍 10 글리치🤍 맨날 죽이고 싸우고 때리고 욕하는 영화들 사이에서 미친듯이 귀여운 캐릭터 실사화 시리즈 구데타마는 한 줄기 빛이었다. 일본 스타일이 그렇듯..
2022.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