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bc(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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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씨 비스트Sea Beast에는 있고 애플tv 럭Luck에는 없는 것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은 거의 다 챙겨보는 나지만 감독이나 스토리작가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냥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이라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일부러 찾아보는 정보는 기껏해야 성우를 맡은 배우는 누구인지, ost는 누가 부르는지 정도? 그런데 최근에 넷플릭스의 ‘씨 비스트’와 애플tv ‘럭’을 감상하고 나서 새삼 제작사와 감독을 살펴보게 됐다. 사실 씨 비스트를 봤을 때만 해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럭을 보고 나서 그렇게 됐다고 표현하는게 정확하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씨 비스트는 너무 재밌게 봤는데 럭은 내가 그 동안 봐온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의 생김새와 많은 요소들을 갖고 있으면서도 감동과 재미를 주지 못 했다. 마치 넷플릭스에서 엄청난 광고를 때려부었던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액션 ..
2022.08.10 -
2021년 넷플릭스 시청 기록 - 영화 및 다큐
01 미드나이트 스카이★ 02 이장★ 03 위기의 민주주의: 룰라에서 탄핵까지★ 04 더 디그★ 05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06 고양이 집사 07 그녀의 조각들★ 완전 잊고 있었는데, 2021년 1월 1일에 밀접접촉자로 자가격리 중이던 남편이랑 마스크를 쓰고 거실에 멀찍이 떨어져 앉아서 미드나이트 스카이를 봤던 날이 떠오른다. 그 이후 1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코로나가 이 모양이라니 믿을 수가 없네. 그 때 미드나이트 스카이 영화가 정말 너무 좋았어서, 이것이 나의 한 해를 시작하는 영화라는 사실이 만족스럽다고 느꼈었는데, 그 뒤로 정신없이 살다보니 살짝 잊고 있었네. 조지 클루니 사랑해요. 정승오 감독의 2020년 영화 이장은, 이장님 아니고 Move the grave인데, 여성+로드+패밀리+인디 영화로..
2022.01.14 -
2021년 디즈니플러스, 왓챠, 웨이브 시청기록
2021년 디즈니플러스 시청 기록 01 완다비전★ 02 호크아이 03 로키★ 04 만달로리안★ 05 안녕 알베르토 06 에드나 이모 07 22 vs 지구 08 더그의 특별한 임무 09 엔칸토 마법의 세계★ 10 루카★ 11 크루엘라 12 토이 스토리 4★ 2021년 왓챠, 웨이브 시청 기록 01 하코즈메 - 싸워라 파출소 여자들 02 와이 우먼 킬 시즌2 03 나쁜 아이들 (은비적각락) 04 라인 오브 듀티 시즌 1~5 05 보더 06 그랑 메종 도쿄 07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08 MIU 404 09 언내추럴 10 뉴 암스테르담 시즌3★ 11 콩트가 시작된다★ 12 런 13 리틀 조 14 프레이밍 브리트니 15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16 오월의 청춘★ 17 원 더 우먼 202..
2021.12.31 -
독서일기: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p.156 "이 막 흔들려 가지고 마지막에 거의 다 됐을 때 엄청 떨리는 거, 선생님도 알죠?" "기억하세요?"가 아니라 "알죠?"다. 나도 당장 아홉 살로 돌아가 "당연하지!"하고 맞장구를 쳤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내가 마지막으로 뺀 이는 사랑니로 그것도 십수 년 전이고 마취도 했었지만, 어쨌든 겁에 질렸던 건 마찬가지니까. p.190 규민이가 나한테 과자를 줄 때 잘 하는 말, "이거 꼭 먹으세요"는 어떤가. "드세요"보다 "먹어"가 훨씬 강력한 요구다. 상대에게 맛있는 걸 꼭 먹이겠다는 굳은 의지는 존댓말로는 잘 표현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규민이의 "먹으세요"가 너무 좋다. (...) 어른들은 흔히 "애들을 위해서 말을 가린다"라고 하는데 어린이야말로 말조심을 한다. 존댓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2021.05.09 -
독서일기: 싸움의 기술 - 정은혜
p.119 사람들마다 나는 이런 사람이고, 나는 이렇게 자라났으며, 나에게는 이런 것이 중요하고, 나는 앞으로 이렇게 살 것이라는 자기만의 믿음이 자기의 역사를 서술하는 스토리의 형태로 존재하고, 이 스토리를 사수한다. 그런데 이 스토리의 플롯을 흔드는 사람을 만나면 그를 설득해서 자기의 세계관을 관철시키려 하고 자신의 이야기 구조로 끌어들이려고 하거나, 혹은 상대방이 어떻게 잘못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증명해 보이려고 한다. 그래서 싸우게 된다. p. 159 그래서 싸울 때 상대방의 잘못을 보여주는 증거를 하나 꺼내놓고 그것으로 상대방이 자신에게 죄를 지었음을 고백하라고 종용한다. 만약 그러지 않으면 그동안 모아놓은 증거를 다 늘어놓고 상대방에게 죄가 있음을 확증하고자 한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확..
2021.05.09 -
2020 넷플릭스/왓챠 시청 기록
2019년에는 넷플릭스의 93개 시리즈와 영화를 섭렵했는데, 오히려 올해에는 정리해보니 전체 숫자는 좀 줄어든 것 같다. 리스트를 정리하는 동안에는 그 이유를 몰랐는데, 지금 글을 쓰기 시작하니 생각나는 것은.... 동물의 숲이구나... 3월부터 최소 10월까지 8개월 동안 나의 평일 주말 낮밤 할 것 없이 가용시간을 모두 쏟아부은 동물의 숲에서 주민들이랑 늘 모여있느라고 그런 거네... 맞네... 뭐가 더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여튼 올해의 시청 기록은 포스팅 한 편으로 끝낼 수 있게 되었다. 대신 신랑이 결제한 왓챠를 같이 사용했기 때문에 플랫폼 & 카테고리 별로 정리해봤음. 그리고 순서는 시청기록이 확인된 순서니까 가장 최근에 본 것부터 역순으로 기재되어 있는데, 뇌의 저장용량이 부족한 건지 내가..
2020.12.30 -
독서일기: 대도시의 사랑법 - 박상영
p.261 늦은 우기에도 비는 오고, 다 늦어버린 후에도 눈물은 흐른다. p.265 (해설- 강지희) (...) 박상영 소설 속 인물들은 자주 울면서도 곧장 자기연민을 직시하며 웃음으로 바꾸어내곤 했다. (...) 하지만 함께 머물다 떠나간 상대방의 뒷모습을 오래 직시하는 이번 소설집에서, 마지막에 이르러도 감정의 경쾌한 수직적 전환은 일어나지 않는다. 감정은 어딘가로 자꾸만 굴러 떨어지는 것이다. #. 박상영 작가는 트위터 어디에선가 우연히 보고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아마도 그가 올해 봄 출간한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와 관련 된 무슨 트윗을 읽었던 것 같은데,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의 턱수염과 수상경력을 구경하며 은근 마음 속에 저장 해놨던 기억은 난다. 그리고 꽤 얼마 전에는 교보문고..
2020.09.08 -
독서일기: 파과 - 구병모
p.193 최고의 시절에 누군가의 입속을 가득 채웠어야 할, 그러지 못한, 지금은 시큼한 시취를 풍기는 덩어리에 손을 뻗는다. 집어 올리자마자 그것은 그녀의 손 안에서 그대로 부서져 흘러내린다. (...) 그녀는 문득 콧속을 파고드는 시지근한 냄새를 맡으며 눈물을 흘린다. 구병모 작가의 위저드 베이커리를 읽고, 꼭 그녀의 다른 작품도 찾아 읽겠다고 다짐한지 3~4개월 만에 선택한 두 번째 작품. 이 책은 살인청부업체에 몸 담고 있는 노년의 여성 화자, '조각'의 이야기이다. 이 할머니(...라고 부르면 칼 맞을 것 같지만, 이제 여러모로 본인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분)의 이야기는 모든 구절, 모든 챕터가 너무 새롭고 흥미진진해서 진짜 엄청 집중해서 읽었다. 그녀가 일하거나 상대를 대..
2020.08.04 -
독서일기: 선량한 차별주의자 - 김지혜
p.23 여성이 '평균적으로' 불리하다는 사실은 추상적이라 잘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어떤 여성이 자신보다 더 좋은 조건에 있다는 사실은 구체적인 감각으로 경험된다. p.33 누군가는 여전히 특권이란 말이 불편할 수 있다. 한국인으로서 혹은 남성으로서 이렇게 살기 힘든데 나에게 무슨 특권이 있는 거냐고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불평등이란 말이 그러하듯, 특권 역시 상대적인 개념이다. 다른 집단과 비교해서 자연스럽고 편안하고 유리한 질서가 있다는 것이지, 삶이 절대적으로 쉽다는 의미가 아니다. p.101 그렇다고 두가지 비하성 언어가 담고 있는 사회적 맥락까지 동일하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김치녀'는 '사치를 부리며 남성에게 피해를 끼치는 존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말은 여성이 남..
2020.08.03 -
독서일기: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 김원영
p.60 서로를 인격체로 존중하는 상호작용은 실재를 공유하면서 그 존중을 강화한다. 모르는 척해주는 익명의 대학생이 고마워서 그를 존중하며, 자신을 존중하려 애쓰는 자폐아 부모의 노력을 아는 대학생은 더더욱 무심한 척 책으로 눈길을 돌린다. 타인이 나의 반응에 다시 반응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 우리는 타인을 존중하게 되며, 나를 존중하는 타인을 통해 나 자신을 다시 존중하게 된다. p.63 반면 품격을 위한 퍼포먼스에서는 그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실재를 공유할 필요가 없고, 서로의 반응에 다시 반응하는 상호작용이 필요하지도 않다. 품격 있는 권력자의 고매한 태도를 연출할 때, 의전을 수행하는 실무자는 그 무대에 굳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p.64 하지만 인간의 존엄성이 가장 극명하게 ..
2020.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