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bc(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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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스 플랜 - 레베카 밀러
#.내가 요새 트위터를 하도 많이 해서 개봉영화 정보도 트위터에 주로 의존하여 파악하는 편인데, 트위터 상의 매기스 플랜은 주로 그레타거윅의 연기력이 캐리하고 스토리가 받쳐주는 귀여운 영화 느낌? 거기에 에단호크, 줄리안 무어 나온다고 하고, 예고편에 나오는 딸아이 장면도 너무 사랑스러워서 선택한 영화인데, 사실 나름 재밌긴 했지만 기대만큼 귀엽고 사랑스러운 영화는 아니었음. #.일단 주인공 매기 캐릭터가 딱히 내 스타일이 아님. 살짝 어리버리 하면서도 귀여운 느낌은 있는데 딱히 엄청 매력적인 성격이 아니고 뭔가 좀 속 썩이는 친구 스타일...? 내가 기대한 캐릭터가 딱히 어떤 것이었다고 설명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뭔가 딱히 책임감 있지도 않으면서 좀 징징대는 느낌도 별로였고. 그렇게 간절히 바라고 원하..
2017.02.27 -
너의 이름은. - 신카이 마코토
#.트위터에서 너의 이름은 얘기만 수만번 정도 읽다가 드디어 나도 봄. 초반부에는 이게 정말 재미있으려고 그러는건가 아닌가 긴가민가한 느낌이라 약간 기다리다 초조해지는 기분이었는데, 후반부에 이르러 막 이야기가 치닫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가 완전 진짜 내 스타일. #.영화는 타키와 미츠하가 어느 날 갑자기, 수시로, 불규칙하게 몸이 뒤바뀐 채 아침을 맞는 날들로부터 바로 시작해버리는데, 이게 정말 너무 밑도끝도 없는 시작이라 처음엔 내가 적응을 못 함. 하지만 살짝 정신을 붙잡고 따라가다보면, 이런 류의 스토리에서는 늘 그렇듯이, 두 사람이 이 익스체인지에 적응해가면서 겪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이어지는데 귀엽게 구경하는 맛이 있었음. #.무엇보다 이 애니메이션의 묘미는 감탄을 자아내는 사진 같은 그림들에 ..
2017.02.08 -
패신저스 - 모튼 틸덤
#.아니 영화 포스터도 그렇고, 예고편에서도 분명히 뭔가 우주의 기운에 의해 깨어난 이유가 뭐 완전 따로 있는 것처럼 난리치길래 나는 이것은 필시 마션+그래비티+인터스텔라 정도 되는 우주미아고난역경 스토리일 것이라고 생각했건만, 왠걸 그냥 훈남훈녀 우주에서 연애하는 러브스토리. 근데 뭔가 실망할 듯 안 할 듯 계속 긴장한 채로 보다보면 빠져드는 맛이 있는 나름 재밌는 영화였음 ㅋㅋㅋㅋㅋ 아 이거 쓰다보면 스포 폭발할 것 같다 ㅋㅋㅋㅋ #.120년을 동면상태에서 우주선을 타고 여행해야 하는 여행자들, 패신저스. 지구를 떠나서 홈스테드2 행성으로 옮겨가 새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 사람들이 곤히 잠들어 있는 우주선 아발론 호에서 알 수 없는 기계 오류들이 조금씩 생겨나더니 짐 프레스턴이 혼자 깨어나 버리고 만다..
2017.01.16 -
라라랜드 - 다미엔 차젤레
#.뭐 2-3년 이상 연애하고 헤어진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주먹을 입에 물고 운다는 둥 다들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극찬들을 하고 그래서 엄청 기대하고 봤는데, 너어어-무 재밌게 봤지만, 주먹을 물지도 눈물을 흘리지도 크나큰 감동을 받지도 않아서 혼자 아쉬웠던 영화. #.재즈가 인생인 피아니스트 세바스찬과 배우지망생 미아가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 와중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각자 어떻게 노력하며, 또 그 와중에 둘이 어떻게 헤어지는지 보여주는 영화. 처음부터 티격태격하면서도 죽이 잘 맞는 이 사랑스러운 커플이 춤추고 노래하는 걸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리듬에 몸이 움직여지는 그런 것. #.내가 왜 별로 감동을 안 받았나 생각해보면, 스토리에 너무 큰 기대를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게. 뭔가..
2016.12.29 -
나, 다니엘 블레이크 - 켄 로치
#.아부지께서 재밌다고 추천해 주셔서 봄. 주인공과 어린 아이들이 있는 스틸컷을 보고 뭔가 빌 머레이 나왔던 세인트 빈센트 같은 귀여운 코미디물 정도 되는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엉엉 울고 나온 건 안 비밀. #.영화의 배경은 영국 뉴캐슬. 아마도 런던 영어 밖에 못 들어봤을 나로서는 처음에 이게 무슨 북유럽어인지 동유럽어인지도 모를 정도로 액센트가 충격적이었음. 영화는 40여년간 목수 일을 열심히 해오며 살았던 다니엘 블레이크가 갑자기 심근경색? 심장병?을 겪고 난 뒤 어쩔 수 없이 일을 쉬면서 생계를 위해 사회보장급여를 신청하고, 수급에 실패하고, 이에 항소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일들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 질병급여 신청할 때 인터뷰 하는 장면 목소리만 들어도 진짜 개답답한데, 나중에 급여 대상자에서..
2016.12.29 -
미씽: 사라진 여자 - 이언희
#.지난 달에 영화관을 한 번도 안 갔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슬픔을 느끼며 12월의 첫 영화로 선정하게 된 미씽. 두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가 유독 트위터에서 호평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나도 한 번 보자 싶어서 선정했음. (그나저나 공효진 저렇게 얼굴에 점이 많은 캐릭터였나 새삼 놀라웁네) #. 일단 엄지원이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놀람. 개인적으로는 연기력이 목소리에 묻힌 배우라, 엄지원 특유의 목소리 톤을 듣고 있다보면 연기력을 논할 타이밍을 놓치곤 했는데, 이번에 러닝타임 내내 지켜보고 있다보니 꽤나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됨.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다른 어떤 캐릭터들보다도 쓸모가 있음. 남편도 쓸모없고, 김희원이 연기한 형사도 쓸모없고, 시어머니는 더 쓸모없는데, ..
2016.12.13 -
닥터 스트레인지 - 스콧 데릭슨
#. 언제적 본 영화평을 이제 적고 있나 싶지만 안 적는 것보다는 나으므로 남겨두는 닥터 스트레인지 리뷰. 스콧 데릭슨 감독은 찾아봤는데 헬레이저, 데빌스노트, 인보카머스 등 주로 무서운 영화들의 각본 연출 등등을 하셨고, 내 기억에 남는 영화로는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지구가 멈추는 날 정도? 이제 닥터 스트레인지로 기억해드리겠음. #. 영화의 첫 장면은 (위 사진은 아니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미래의 닥터 스트레인지 선생이 될 에인션트 원으로 연기하는 틸다 스윈튼이 간지 좔좔 흐르는 대머리 룩을 하고 도시 여기저기를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으면서 나쁜 놈들 정신을 쏙 빼놓는데, 이 초반 몇 분이 인셉션에서 파리 시내 뒤집어지는 것 봤을 때만큼이나 멋있고 놀라워서 나는 이 영화를 사랑할 수 밖에 없으리라..
2016.12.11 -
고스트버스터즈 - 폴 페이그
#. 트위터의 탐라는 물론 내가 만드는 것이긴 하나, 언니들이 주인공이 되어 귀신 잡는 이야기에 심지어 크리스 헴스워스가 아무 도움 안 되는 캐릭터인 사실에 격하게 반응하는 분들이 트위터에 너무 많아서 덩달아 휩쓸려 보게 된 영화. 그런데 영화 오프닝 시작하기 직전에 찾아본 감독 이름이 [스파이]의 폴 페이그라는 사실을 알고 났을 땐, 영화 오프닝 크레딧 끝나기 직전까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없애버리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어야 했는지 모른다. 아 놔 스파이 진짜 너무 개노잼이라 끝까지 보지도 않았던지라. 황급하게 바닥까지 내려놓은 기대감 덕분에, 남들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쵸큼 재밌게 봤음. #. 영화 초반부터 고스트버스터즈 언니들 4명 완전체가 될 때까지, 아니 사실은 영화 끝날 때까지, 배우 멜리사 ..
2016.10.03 -
태풍이 지나가고 - 고레에다 히로가즈
#. 왜인지 오전에 시간이 남았던 언젠가의 주말, 어무이 모시고 효녀 코스프레하면서 보고 온 영화. 어무이가 [카모메 식당] 재밌게 보셔서, 왠지 이번 영화도 좋아하실 것 같았는데 사실 분위기는 그 놈이 그 놈 같아도 감독이 전혀 다름-_- 나는 [앙: 단팥 인생 이야기]를 티비에서 완전 재밌게 봤는데, 배우만 똑같고 이 영화도 감독이 전혀 노 상관 ㅋㅋㅋ 여튼 그렇게 고르게 된, [태풍이 지나가고]는 본 지는 오래 됐는데 후기를 쓸라니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매우 재밌었음 +_+ #. 영화는 앙의 키키 키린 할머니와 카모메 식당의 고바야시 사토미 아줌마가 나오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남편과 사별한 어머니와 출가한 딸내미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연출하는 너무나..
2016.09.22 -
제이슨 본 - 폴 그린그래스
#. 아아 제이슨 본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기다렸는데에에에에 호크아이 나오는 말도 안 되는 본 레거시 같은 거 말고, moby 노래가 어울리는, 진짜 맷 데이먼이 나와서 맨 주먹으로 진짜 빠르게, 아파보이게 막 때려주고, 주변에 있는 거 아무거나 막 줏어가지고 신박하게 때려주는 액션씬들을 엄청엄청 기대하면서 기다렸는데에에에! #. 내가 좋아하는 배우 줄리아 스타일스(서양인인데 약간 납작하게 생겼으면서 매력적인 인상이라 예뻐 보이는 언니)가 니키 역할로 돌아와서, 영화 초반부터 막 본이랑 접선할라고 엄청 멋있게 이 나라 저 나라 다닐 때 까지만 해도 기대가 컸는데.. 바이크 추격씬으로 화려한 서막을 열고 난 뒤, 영화는 점점 산으로 들로 니나노... 점점 나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기 시작 흙흙 ㅠ_ㅠ #...
201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