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119)
-
닌자 어쌔신
스피드레이서는 안 봤지만 닌자어쌔신은 보는 이유. 어차피 생각없이 보는 영화라면, 일곱빛깔 무지개 3D 애니메이션 같은 영화보다는, 비록 유혈낭자 할지언정 리얼 액션 터져주는 영화가 낫기 때문? #. 비는 닌자 조직 오즈누에 의해 길러진 라이조를 연기하는데, 어찌나 그 캐릭터가 한이 서리고 분노에 찼던지, 저 어린 꼬마아이 발바닥 갈라질 때부터, (엠블랙 멤버 이준인 줄 꿈에도 몰랐던 완전 캡 멋있는) 중간 아역 마음 찢어질 때를 지나, 체지방 0% 몸짱 닌자로 고군분투할 때까지, 아주 어금니 으스러지는 줄 알았다. #. 현재에서 벌어지는 액션씬도 굉장히 화려하고 버라이어티 하지만, 닌자 소굴(-_-?)에서의 그야말로 개같은;ㅁ; 과거의 훈련 스토리도 나름 흥미롭다. 처음엔 과도하리만큼 회상씬이 많아서,..
2009.11.29 -
솔로이스트
제이미 폭스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니, 두 말 할 것 없이 그냥 바로 선택해 버릴 수 밖에 없는 캐스팅. #. 스티브 로페즈, LA타임즈의 기자로 일하는 그가, 나다니엘, 줄리어드 음대 중퇴 경력의 정신분열증 노숙자 첼리스트를 만난 이야기. 필름2.0에서 읽기로는, 스티브 로페즈가 굉장히 인생살이에 서투른 (일을 제외하면) 실패한 인간형이라던데, 그렇게 말해 준 걸 미리 읽지 않았다면 에이 뭐 그렇게까지야 싶었을 것 같은 은근한 묘사. #. 개인적으로는 위와 같은 느낌의 포스터를 선호한다. 영화의 느낌을 그대로 표현해주는 일러스트 냄새나는 이런 거. 또한 개인적으로는, 나다니엘이 느끼는 음악을 빛으로 표현해 준 그 몇 분의 영상을 선호한다. 어떤 것도 없이 오직 음악과 빛만이 존재하는 그 몇 분은, 영..
2009.11.29 -
2012
개인적으로 존 쿠삭을 굉장히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근래 그가 출연한 영화가 그닥 인상적이지 않았었기에, 사실 2012는 나의 위시리스트에 있던 영화는 아니었더랬다. 근데 이번엔 좀 재밌게 봤어. #. 사실 재난영화의 스토리는 뻔할 수 밖에 없다. 토네이도도 그렇고, 딥 임팩트도 그렇고, 2012도 그렇다. 여럿의 주인공이 나와 얽히고 설킨 가운데, 누군가는 희생을 하고, 누군가는 남은 이들을 지키고, 그렇게 종말을 살짝 피해가고, 새 세상을 맞는다. 그리고 필수 요소 몇 가지. #. 첫째. 세계의 종말을 앞두고 있는 한, 결국 사랑하는 가족에 대해 논하는 것 외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광고의 3B, Beauty Beast Baby는 영화에도 똑같이 적용 가능한 듯. 저렇게 뷰티풀한 아내와 귀여워서 ..
2009.11.17 -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유혈이 낭자하는 영화가 내 타입은 아니지만, 그래도 버릴 수 없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매력을 믿기에, 군말없이 선택. #. 총 5개(6개?) 챕터로 이뤄진 이 영화는,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눈을 떼지 못 하게 하는 흥미진진한 플로우가 제 맛. #. 유태-미국인 태생의 거친 녀석들, 나찌가 미워 죽겠는 후랑스인들, 후랑스에서 하하호호 즐거운 독일인들. 민족 구분은 위와 같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민족의 한, 혹은 개인의 한이 광기로 나타나는 사람들. 잔머리 굴려 권력과 명예 쫓기에 바쁜 놈. 겸손한 척 하지만 은근히 지 잘난 맛에 살고 있는 놈. 뭐 이런 식으로 나누어 볼 수도 있다. #. 감독의 오감(五感) 충족형 표현들이 참 개성 있다. 컬러감이라든가 빛, 클로즈 업 ..
2009.11.08 -
굿모닝 프레지던트
장진이라서 기대했다. 아는여자 완전 좋았어*_* 고두심과 이순재, 임하룡이야 워낙 검증 된 연기파 배우님들이시고, 장동건은 뭘 얼마나 어떻게 할건가 궁금하지만 얼굴이 잘 생겨서 기대했다. 그리고 정치에 무관심한 나지만, 심란한 이 시대에 대통령이 무려 셋이나 나오는 영화라서 기대했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밌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재밌었다. 어떤 순서로 말하느냐에 따라 묘하게 다르지만 둘 다 쓸 수 밖에 없는 평. #. 예고편에서 봤던 내용들이 나와주지 않아서 실망하게 된 듯 싶다. 9시 뉴스 시청률 올리는 꽃미남 대통령의 쑥맥 연애 스토리가 아니었고, 국정보다 소소한 부부싸움 때문에 골머리 앓는 아내의 이야기가 아니었고, 복권으로 인생 역전 노리는 귀여운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2009.10.29 -
디스트릭트 9
승주오빠가 저 옛날부터 미리 추천했던 디스트릭트9 뭔지도 모르면서 괜히 기다리다가 틈나자마자 바로 보러 날아감. #. 외계인 영화지만 외계인 영화가 아니다. 철저히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우리 사회의 이야기이고, 지금의 이야기이다. #. 그런 느낌을 확실히 전달해주는건,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어 온 영화의 전체적인 구성. 거의 모든 관객들이 영화 초반부에, 도대체 왜, 그가 뭘 어쨌길래? 라는 의문을 갖고 영화에 몰입하게 되었을 것이라 추정(확신)한다. 그리고 이러한 구성에는, 사실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전달해주면서도, 굉장히 감정적으로 주인공을 대하게 되는 오묘한 이펙트가 있다. #. 영화의 분위기는 내내 ↑ 이런 느낌. 여기저기서 이 영화에 대한 글을 읽기로는, '왜 미국이 아니고 남아공인가' 에 대한 논..
2009.10.18 -
S러버
특별한 기술을 가진 그가 9월에 왔는데, 10월에야 겨우 만났다. 영화 감상 포스팅을 너무 오랜만에 쓰려니, 뭐부터 써야할 지 감 떨어졌다는 슬픈 사실;ㅁ; #. 먼저 원제는 SPREAD 왜 S러버 따위로 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스프레드의 뜻도 사실 별로 모르므로 패쓰. #. 그의 기럭지를 어찌할 것인가. 난데없는 멜빵에 발목까지도 떨어지지 않는 청바지를 입어도 간지가 좔좔 흐르는, 군살 하나 없이 슬림하고 쫙 빠진 그 몸매를, 어찌할 것이냔 말이다. 일단 영화는 그의 어피어런스 만으로 +5점 획득. #. 현란한 작업 기술을 가진 그가 난생 처음으로 그 어떤 기술도 먹히지 않는 그녀를 만난다. 왠지 리즈 위더스푼의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류의 영화처럼, 날라리 같은 무개념 온달을 개화시켜주는, 도덕적..
2009.10.18 -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
이거 뭔가 혹평에 시달리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완전 재밌잖아! #. 어제 라르고 윈치를 보고 나니 뭔가 정말 뻥뻥 더 터지는 액숀이 필요했던지라, 좌니뎁과 크리스찬베일을 동시에 볼 수 있음에도 왠지 자꾸 뒷전이 되는 퍼블릭에너미 대신, 우리의 뵨사마 나오는 지아이조를 보기로 결정. 왠일인지 걱정했던 것과 달리 꽤 재밌었다. 러닝타임이 거의 2시간인데 별로 지루하지도 않고, 액숀 뻥뻥뻥뻥뻥뻥뻥뻥뻥뻥뻥 터진다. #. 일단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하나 나와주신다. 뭔가 약방 감초같은 스타일이면서 영화의 유머를 책임지는 고론 캐릭터. 여기서는 주인공 친구 립코드가 또 특유의 흑인간지 솔솔 뿌리며 간간이 웃겨주신다. ↑이 장면도 왠지 작위적이라고 생각할 뻔 했는데, 여기서도 립코드씨가 한 마디 날려주면서 가볍게 패..
2009.08.21 -
라르고 윈치
쉘위키스, 레인, 마이프렌즈마이러브까지 후랑스 냄새나는 영화를 내리 봤더니만, 왠지 이제는 뻥뻥 터뜨리는 액숀이 보고싶어서 고른 영화인데, 알고보니 이 역시 후랑스 영화라능. #. 최강액션스릴러의 탄생이라더니. 최강은 아니고 액션은 맞는 것 같은데 스릴러라고 하기엔 약간 부족한 게 나왔다. 감히 007 운운하지 말라는 한줄영화평을 힐끔 본 것도 같은데, 응, 운운하지는 말자. 라르고는 라르고일 뿐. #.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주인공의 포스는 거의 괴도 루팡 수준인데, 사실 영화 속에서 그가 한 일을 차근차근 되짚어보면 뭐 그렇게 잘날 것도 없다. 왠지 그냥 부잣집 망나니 아들 같기도 하고-_- 그래도 극중 후랑스인이면서, 남미냄새나는 발음을 굴릴 때나, 후렌치액센트 없이 완전 유창한 영어를 구사할 때, 그..
2009.08.21 -
국가대표
당신은 당신의 인생을 대표하고 있는가. #. 내가 좋아하는 류의 성장영화. 시작은 오합지졸이었으나 마무리는 늘 엄청난 성과를 보이는. 게다가 그들이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갖고자 하는 이유가, 지극히 개인적이었다는 게 왠지 또 하나의 감동 포인트. #. 성동일, 김지석, 김동욱, 최재환, 이재응, 그리고 반올림 반장 이은성까지. 다들 맛깔나는 연기에 박수.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하정우 정말 대박. 아 어쩜 그렇게 연기를 잘해. 그리고 그 자연스러운 듯 어색한 어뭬리칸 제스쳐 진짜 대박이다. 아 정말 너무 좋아 말로 표현이 안 돼♡ #. 해설자님 역시 대박. 이런 사람 꼭 있죠. 경기 중계 하면서 한 입으로 두말 세말 네말 하는 다혈질 해설자. 너무 영화가 솔직해. #. 뻔한 신파로 눈물만 쏙 빼려는 게 아..
2009.08.16